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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백승호.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다용도 미드필더’ 백승호(24) 영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최근 백승호 영입을 타진하며 그의 신분을 조회했다. K리그에는 ‘5년룰’이라는 독특한 규정이 있다. 해외로 이적한 아마추어 선수가 5년 내로 돌아올 경우 연봉을 3600만원으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유망주의 무분별한 해외 이적을 막기 위한 룰인데 백승호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전북이 프로축구연맹을 거쳐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스페인축구협회에 확인한 결과 백승호는 2016년1월 바르셀로나와 프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5년을 넘겼기 때문에 당초 최대 걸림돌로 예상했던 연봉 협상에서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K리그의 해외 이적 선수 등록이 가능한 3월 내로 협상을 마무리하면 전북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승호가 현재 다름슈타트에서 받는 연봉은 전북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으로 꼽힌다. 백승호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팀이라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연봉을 맞춰준다면 개인협상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백승호 측에서도 전북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적료인데 전북과 다름슈타트의 이견 차가 크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현재 백승호의 시장가치는 70만 유로(약 9억4000만원)로 평가받고 있다. 대략 10억원 선에서 전북과 다름슈타트가 합의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북 사정에 밝은 축구인은 “이적료 격차가 크지 않다. 적절한 선에서 이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백승호가 합류하면 전북은 다양한 옵션을 손에 넣게 된다. 백승호는 2선과 중앙, 측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다. 1997년생으로 아직 젊어 장래성이 있고, 스타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백승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14만명으로 전북 계정(5만명)의 세 배 정도다.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유망주로 꼽혔고,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흥행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승호 개인에게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게 축구계의 공통 의견이다. 백승호는 최근 소속팀 다름슈타트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거운 유럽에서의 도전을 마감한다는 아픔이 있겠지만 K리그 최강팀 전북행이라면 백승호에게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 선발을 위해서라도 K리그 이적은 여러모로 백승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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