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전 씨름선수 이만기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식당 이모님을 36년 만에 만났다.


10일 설 특집으로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만기가 출연했다.


두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마산을 찾았고, 현주엽은 오늘의 주인공에 대해 "모래판의 황제"라고 수식하며 전 씨름선수 이만기를 소개했다.


이만기는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엄마를 대신해줬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어려웠던 시절, 금쪽같은 쌀밥을 먹게 해주고 성장시켜주신 분이다. 친구가 한 식당에서 하숙을 했는데 너무 잘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이 식당 이모님에게 우연한 기회로 밥을 얻어먹은 후 인연을 맺게 됐다고 털어놨다. 늘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고. 이어 "정말 배고파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어렸을 때는 체구가 작았지만, 식당 이모님이 해주신 밥을 먹고 체중도 늘고 키도 컸다. 전환점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둘째 형님과 함께 살았던 옛집을 방문했다. 이만기는 "방에서 어머니가 보고 싶어 많이 울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또 "송학식당 이모님이 운동하고 난 후 해주신 백숙 한 그릇이 기억에 남는다. 세월이 흐르니까 지나간 사람들이 많이 생각난다. 이모님도 제대로 찾아뵙지 못하고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만기의 씨름 인생을 함께 한 47년 지기 전 씨름선수 이희윤이 출연했다. 이만기는 "제일 더러운 친구를 불렀네. 나 너 부른다는 거 알았으면 여기 안 왔다"라며 현실 친구 반응을 보였다.


이희윤은 "만기가 밥집 이모님에게 살갑게 잘했다. 식당에서 설거지는 안 했지만 상도 치워줬다. 만약 눈치를 주셨다면 식당에 가지 못했을 거다. 20년 전에 이모님과 식사를 한 적 있는데 '만기는?'이라는 질문을 먼저 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윤은 인터뷰 말미, 이만기에게 갑자기 "연락 좀 하자"라며 돌직구를 던졌고, 이만기는 "너는 손 없냐"라고 받아쳐 또 웃음바다가 됐다.


이만기는 추적실장 서태훈이 해당 식당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났다. 사람들은 송학식당에 대해 대부분 "모른다"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한 오래된 사진관 사장은 그 식당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 며칠 후 "아버님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창원에서 장사하신다고 하더라"라는 정보도 줬다. 이후 서태훈은 창원의 해당 식당을 찾아갔지만, 사장님은 몇년 전 수술을 이유로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모님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뗀 이만기는 한 손에는 한우를 쥐고 "어머니 어디에 계시지"라며 이리저리 둘러봤다. 얼마 후 밥집 이모님은 "만기야"라며 이만기를 불렀다. 또 이만기의 볼을 만지며 "잘 있었다. 무릎 수술을 해서 많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만기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만기는 이모님 집을 찾아가 큰 절을 올리고 함께 식사를 하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 이만기는 이모님에게 " 너무 늦게 찾아와 미안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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