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언터처블' 리딩 구단으로, 행정가 박지성이 그리는 전북의 이상
    • 입력2021-01-22 07:55
    • 수정2021-01-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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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21일 고양시 현대자동차스튜디오에서 열린 위촉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제공 | 전북 현대

[고양=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는 이미 프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K리그를 이끌어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그런 시점이 됐다고 본다.”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위촉돼 본격적인 행정가 업무를 시작하는 박지성 위원은 21일 고양 현대자동차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18일 본지에서 단독보도한 대로 박 위원은 전북의 선수 영입과 유스 시스템, 그리고 구단 운영 전반에 관해 조언하는 어드바이저를 맡아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유스전략본부장을 지낸 적이 있지만 축구행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프로축구단에 정식 직함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은 “그동안 은퇴 후 행정 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 행정 일을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 K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전북 현대와 함께할 일들이 기대된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 최초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리그의 절대강자다. 프로 성적만 놓고 보면 따라올 팀이 없다. 세계적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는 인기구단이다.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북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박 위원을 영입해 세계 속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같은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K리그 최고 구단인 전북은 박 위원이 거친 팀들처럼 강력하고 짜임새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언터처블’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상의 중심에 박 위원이 있다. 그는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나아가 K리그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그런 시점이 됐다고 본다. 전북이 선두주자로서 선도하기를 바란다”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PSV에인트호번에서 본 것들이 있다. 행정가로서 저는 클럽 전반의 색깔을 낼 방향을 생각하겠다. 앞으로 더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 클럽은 지역 색깔이 잘 나와야 한다. 역사 안에서 정체성을 찾는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클럽만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행정가로서 일하겠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박 위원이 전북의 어드바이저로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유소년 시스템이다. 전북은 프로 무대에서 최강팀이지만 유소년 파트에서는 아직까지 후발 주자로 평가 받는다. 포항 스틸러스나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과 비교하면 한 발 뒤에 있는 게 현실이다.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산하 유스 출신 선수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박 위원은 “유소년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선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성적과 관계 없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1군에 보내고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을 보려고 한다. 유럽의 방식,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라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유소년 시스템을 확립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생각을 밝혔다. 마냥 추상적 계획은 아니다. 박 위원은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다. 현실 안에서 좋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가져와야 한다. 한국만의 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게 제 과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해내겠다는 청사진도 꺼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박 위원은 영국에서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프로 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유소년을 가르치는 일에는 관심이 있다. 축구선수를 어떻게 지도자로 바꾸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그런 부분을 알게 되면 지도자와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늦게나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P급까지 딸 생각은 전혀 없다. B까지는 따려고 한다. A 획득 여부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행정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도자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시쳇말로 ‘얼굴 마담’ 구실을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마냥 그렇지는 않다. 박 위원은 계약상 1분기에 1회, 한 시즌간 총 4회 전주를 방문해야 한다. 한 번 올 때 체류하는 기간도 정해져 있다. 지금은 비상근직으로 시작하지만 미래에는 다른 자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박 위원은 “전북에서 첫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떻게 발전해갈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전북이 튼튼하고 건강해 많은 클럽이 배워가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라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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