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 설치된 정인이 사진에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이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정인이 양부모 재판을 앞두고 엄벌을 촉구하며 근조화환과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생후 16개월 정인이를 학대 끝에 세상에서 떠나게 한 양부모의 학대 정황 영상이 공개됐다.

12일 TV조선은 단독으로 입수한 정인이 양모의 학대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양모 장 씨는 정인이가 탄 유모차를 거칠게 밀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특히 유모차를 너무 세게 밀어버린 탓에 정인이의 목이 뒤로 꺾였다.

유모차를 타고 있던 정인이는 불안함을 느낀 듯 작은 두 손으로 유모차 손잡이를 꼭 붙잡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 씨는 전혀 개의치 않은 태도로 다른 아이에게 소리 지르며 손가락질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도 장 씨의 거친 유모차 운전 모습은 여전했다. 유모차를 너무 세게 밀어버린 탓에 정인이는 버티지 못하고 두 다리가 하늘을 향할 정도로 뒤로 넘어졌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8월 양부의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난 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지만 양모만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 정인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분석한 오은영 전문의는 “아이는 안전하지 않은 데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며 “평소 이 아이를 이렇게 대했을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3일에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모 장 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를 받는 양부 안 씨의 첫 공판이 열린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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