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천 무고사, 6-0 완성하며...해트트릭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지난해 9월27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B 1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후반 추가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손가락을 세 개 펴보이고있다. 2020.09.27. 김도훈기자 dica@sportr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척추도, 감독도 똑같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시즌 출발은 일단 좋다.

인천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팀은 아니다. 비교적 조용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대신 기존의 선수들을 지키는 데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와의 재계약이 대표적이다. 무고사는 지난 2018년 인천에 입단해 세 시즌간 91경기에 출전, 45골10도움을 기록 중인 특급 외인이다. 탁월한 결정력과 성실함으로 인해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다. 인천 입장에선 합리적인 이적료를 받고 팔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재계약을 체결했다. 무고사 수준의 골잡이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영입과 다름 없는 재계약으로 볼 수 있다.

인천 대표 선수 김도혁도 최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김도혁은 인천 원클럽맨으로 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불린다.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한 경기 조율 능력도 겸해 지난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로 들어와 인천의 잔류를 이끈 센터백 오반석도 완전 영입했다. 오반석은 지난해 여름까지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 임대로 이적해 14경기에 출전하며 인천의 수비 한 축을 구성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오반석은 흔들리던 인천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오반석 완전 영입을 간절히 원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하며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축구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센터백는 ‘척추’로 불린다. 사람의 신체에서 척추가 튼튼해야 균형 잡힌 운동을 할 수 있듯이 축구에서도 척추가 바로 잡혀야 원활하게 팀이 굴러간다. 인천은 매 시즌 선수 변화의 폭이 커 조직력을 잡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번엔 가운데 라인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조성환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 점도 확실한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은 감독이 워낙 자주 바뀌고 선수도 많이 달라져 시즌 초반마다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사령탑이 그대로 있고, 팀의 중심을 잡는 선수들도 잔류했다. 모처럼 윤곽이 잡힌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강등 싸움을 피할 적기다.

인천은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수비수 김광석, 사이드백 오재석 등도 영입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여러모로 새 시즌 돌풍이 기대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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