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비판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타들도 비판의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일명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충격을 안겼다. ‘박사방’의 운영자인 조주빈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같은 행위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대중은 공분을 표출하며 국민청원에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에 세워달라’고 촉구했고, 이는 250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결국 조주빈은 성범죄자로는 1호로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25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주빈은 “악마의 짓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뿐 아니라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 역시 끊임없이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이에 스타들 역시 SNS를 통해 소신 발언에 동참하며 날서게 비판했다. 앞서 배우 신소율은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사진과 함께 “제발 확실히 벌 받게 해 주세요”, 관련 기획기사에는 “한 번 읽어주세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절대 아니에요”라고 관심을 촉구했고, 이다인 역시 “신상정보도 싹 다 공개해주세요. 인간이 아닌데 인권이 왜 있죠? 26만 개의 어떻게 생긴 물건들인지 알아야 피할 것 아닙니까.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잖아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외에도 배우 정려원, 손담비, 문가영, 작사가 김이나, 아나운서 임현주, 가수 백예린, 안예은 등이 목소리를 냈다.

준호

여자 스타들 뿐 아니라 남자 스타들도 SNS를 통해 n번방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빅스 라비는 “이 무서운 세상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밝혔고, 그룹 카드의 리더 비엠도 관련 영문 기사를 올렸다. 평소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 조심스러워하던 스타들도 대열에 참여했다. 군복무 중인 2PM 이준호는 “개인 공간은 지극히 행복을 나누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어떠한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된 용의자들에 대해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시점이다”라며 “2차 확산 및 이러한 범죄가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의 본질만을 파악하여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봉태규는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라는 내용이 담긴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소식도 전했다. 엑소의 찬열, 백현, 조권, 돈스파이크, 10cm 권정열, 유승우, 쌈디 등도 뜻을 모았다.

이후 조주빈의 SNS로 추정되는 계정도 추적됐는데, 수많은 여자연예인들이 팔로잉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자 그에게 팔로잉 되고 있던 여자 스타들도 직접 차단 소식을 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모모랜드 출신 연우는 “차단했습니다.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여러분들 조심하세요”라고 전했고, 쥬얼리 출신 예원은 “우리 모두가 쓰레기 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아야죠”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다인, 신아영, 가인도 차단 소식을 알리며 계정차단 릴레이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스타라 하면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기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고 자유로운 소통의 시대가 열리면서 스타들도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다. 특히 이번 ‘n번방 사건’의 경우 디지털 성범죄는 솜방망이일 경우가 많다는 점과, 아동 성범죄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스타들 역시 자신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힘을 모으고 있어 많은 대중의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이준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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