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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3년 연속 가을 야구 입성에 실패한 삼성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거침없다.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들어가며 벌써부터 2019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018시즌 빛을 본 신예들의 활약, 그리고 향후 삼성의 투타를 이끌어갈 유망주의 유입 등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삼성의 광폭 행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삼성은 최근 17명의 선수들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방출 명단엔 활약이 미비했던 선수들만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삼성의 투타를 책임졌던 장원삼(본인이 방출 요청)을 비롯해 박근홍, 조동찬, 배영섭 등 베테랑 선수들이 짐을 쌌다. 또 이케빈, 최원제, 정병곤, 안성무, 황수범 등 1군에서 종종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까지 대거 삼성을 떠나게 됐다. 삼성 구단은 “최근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팀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작은 선수들에게는 다른 팀으로 갈 기회를 주는 게 구단과 선수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아쉽게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러 부분에서 희망 요소를 발견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신예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1차지명 선수 최채흥과 2차 1라운드 선수 양창섭은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연착륙하며 미래를 밝혔다. 시즌 초중반 부여된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최채흥은 2군에서 투구폼을 수정한 뒤 한층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시즌 막판 삼성 투수진에 큰 힘이 됐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양창섭도 데뷔 시즌 7승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충연 역시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올시즌 마무리 보직까지 맡는 등 주가가 치솟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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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도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올라온 백승민이 두각을 드러냈고, 올해 정식 입단해 1군에서 10경기를 뛴 김호재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 타점왕 이성규도 삼성의 미래 핵심 자원이다. 이들 모두 팀의 주축 선수가 된 박해민, 구자욱 등 20대 선수들, 그리고 30대 베테랑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교육리그를 떠나 있는 집중 육성 선수 30여 명도 삼성의 미래 계획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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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11명의 선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특히 1차 지명 선수 원태인과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 이학주는 당장 다음시즌부터 1군에 합류해 투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이렇듯 신예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과 투타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선수들의 포진이 구단에 희망을 줌과 동시에 과감한 선수단 정리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내년 시즌엔 투타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많아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고강도 선수단 정리, 이것은 다음 시즌에 대해 삼성이 갖고 있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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