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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벨기에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벨기에가 엄청난 역전극을 연출했다.

벨기에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노누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3-2로 이겼다. 후반 3분, 7분 각각 하라구치 겐키, 이누이 타카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끌려갔지만 24분 얀 베르통언, 29분 마루앙 펠라이니, 그리고 49분 나세르 샤들리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벨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졸전을 펼쳤다.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에덴 아자르와 티보 쿠르투아(이상 첼시), 케빈 데브라위너, 뱅상 콩파니(이상 맨체스터시티),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베르통언(이상 토트넘) 등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일본을 압도하지 못했다. 선수 구성에 비해 조직력은 형편없었다. 간격이 벌어지면서 쉽게 역습을 허용했고, 공격 작업의 섬세함이 떨어져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팀 전체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이 아니라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벨기에에 비해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일본은 경기의 주도권은 내줘도 소유권을 얻으면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플레이로 벨기에를 괴롭혔다. 벨기에 수비진이 갈피를 못잡는 틈을 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하라구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4분 후에는 이누이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위기에 빠진 벨기에는 두 골을 얻어 맞고 흔들렸다. 쉬운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수비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가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도 작전에 변화를 주지 않다 후반 20분이 돼서야 교체카드를 꺼냈다. 펠라이니, 샤들리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24분 베르통언이 행운의 만회골을 넣었고, 29분에는 펠라이니가 헤더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시간에는 역습을 통해 샤들리가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반전을 만들었다.

벨기에는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고, 토너먼트 라운드 최대 이변을 노리던 일본은 극적인 승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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