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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 야구는 배트 플립밖에 없어 속상하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코치 계약을 맺고 루키 리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홍성흔(42) 코치가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루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서울 창간 특집 인터뷰에 응한 홍 코치는 “KBO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가 조금 정체된 느낌이다. 빅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도 없고 국제무대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누구 한 명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보니 일본 야구에 대해서는 분석적이고 빠르고, 제구력 좋은 투수가 많은 리그라는 이미지가 있더라.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배트 플립만 얘기한다. 표현은 못했지만 자존심, 정말 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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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식 선수 육성 시스템을 경험하다보니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홍 코치는 “시장 자체가 크다보니 시스템도 많다. 타격훈련을 할 때에도 노브에 칩을 인식해 선수 개개인별 스윙 궤도와 스피드, 앵글, 약점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 분석한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손톱의 모양까지 측정한다. 코치들은 매일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이런 데이터를 한 달에 한 번씩 되돌려 보며 심리적인지 기술적인지 문제점을 분석한다. 샌디에이고 소속 코치 전체가 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한다. 단, 코치가 절대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로에 입단할 수준이라면 선수 스스로 갈증을 느껴 코치를 찾아가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코치들은 세밀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한 명의 선수라도 더 찾아오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재계약 기준에 어느 코치가 선수들에게 인기있는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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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5시에 구장에 나가 5시 4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야간 훈련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다. 홍 코치는 “미국 선수들 훈련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메이저리그부터 싱글A까지 선수를 분류하고 나면 6월 중순 루키리그가 개막한다. 정말 치열한 전쟁터다. 하나부터 열까지 시스템 안에서 움직인다. 이건 정말 한국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국 야구가 배트플립만으로 대표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홍 코치가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후배들이 더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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