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성진기자] 다리가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잠을 설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앉아 있거나 누우면 다리가 불편해지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계속해서 느끼기도 한다. 보통 휴식 중 다리에 불쾌감이나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활동을 하게 되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철분 부족으로 인한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은 1ng/㎖,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dl로 각각 정상수치인 50ng/㎖이상, 50-170㎍/dl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가족 중에 하지불안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임신 등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종아리나 발바닥, 발가락 등의 저림이나 시린 증상이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다리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함과 함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 주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려고 할 때마다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팔까지 증상이 번져 수면을 방해하고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주로 다리에 나타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허리 질환의 연관통 등으로 잘못 알고 엉뚱한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고 가만이 있을 때 불편감이 심해지는 것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중요한 특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심한 정도를 평가해서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수면다원검사와 운동억제검사를 시행한다.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약물의 선택, 약물 용량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도파민 대사 과정에 필요한 철분을 주사해 증상을 조절하고, 다양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을 동시에 활용해 병행 치료를 하면 만족스러운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적절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목욕이나 마사지, 냉온 팩 등도 효과적이며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해소할 방법을 만드는 등 관리법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등의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직전이나 혹은 잠을 자는 도중에 발생해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예방이 필수적”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미디어국 woosda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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