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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 클래식 구성원들은 ‘크로스’라는 단어를 보면 단박에 떠오르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K리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수원 삼성 미드필더 염기훈(34)이다. 염기훈은 스포츠서울이 창간 31주년을 맞이해 K리그 구성원 36명을 대상으로 10개 부문의 최고수를 선정하는 설문조사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했다. 염기훈은 크로스 부문에서 25표(69.4%)를 받아 2위 이용(6표)과 19표 차로 1위에 올랐다. 소속 클럽 선수를 선택할 수 없는 수원 삼성의 설문 참여자 3명을 제외하면 75%를 넘어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염기훈은 21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크로스부문 최고수로 뽑아주셔서 영광스럽다. 다른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선정해주셔서 더 고맙다. 훈련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확도 높은 크로스의 비결로 훈련을 꼽았다. 염기훈은 “항상 프리킥 연습을 많이 한다. 정지된 볼을 차면서 킥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 볼이 움직일 때도 어느 타이밍에 어떤 부분을 차야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선다. 훈련이 실력 향상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 구성원들에게 몰표를 받은 염기훈이 선정한 크로스의 최고수는 누구일까. 염기훈은 전남 김효일 코치와 함께 제주 풀백 정운에게 한 표를 던졌다. 염기훈은 “정운이 K리그에서 뛰는 것을 올해 처음 봤다. 같이 경기를 뛰기도 했고 다른 팀 경기를 봐도 크로스 타이밍이나 볼의 질이 정말 좋아보였다. 그래서 최고 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의 왼쪽 측면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정운을 올시즌 11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크로스를 뽐내고 있다.

염기훈은 크로스 부문에서 자신의 라이벌로 최근 대표팀에 복귀한 이용(상주)을 꼽았다. 그는 “클래식 승격 이후 용이의 플레이를 자주 보게 됐다. 최근에 크로스가 더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염기훈은 정확도 높은 크로스를 통해 K리그 통산 최다인 79개의 도움을 기록중이다. 그의 ‘왼발’은 올해도 쉼없이 도움을 쏟아내고 있다. 올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6개 도움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염기훈은 “은퇴하기 전에 도움 100개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동국 형의 최다골처럼 ‘저 기록을 누가 깰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끔 최대한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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