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에 이어 또 한 번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전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지 하루 만이다.

민희진은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첫날은 멍했다”며 “이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하이브를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다. 기자회견은 저한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저를 꾸미는데 쓰는 것보다 정공법으로 솔직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시각을 어떤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겪었다”며 “겪고 나니 너무 무섭더라.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하는 수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비속어가 섞인 기자회견이었던 가운데, 민희진은 “제가 자신감 있게 얘기하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는데 저는 타고난 말투가 이렇다”고 밝혔다.

하이브에서 경영권 탈취 정황이라며 공개한 메시지 캡처본에 대해 “제가 공격당한 방법이 남의 메시지를 맥락 없이 공개한 거다. 사실 모든 대화에는 맥락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기분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것들이 다 배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외부 투자자를 접촉했다는 의혹에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저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 이 지분으로 뭘 할 수 있겠냐”며 “내가 누구를 데려온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있어도 시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싱가포르 투자청,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에 대해서도 “저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른다”며 “어떤 때는 진지하고 가볍게 한 말이다. 짜깁기해서 몰아가는 게 너무 이상하다. 의도가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불화가 뉴진스 데뷔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일릿이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제 취지를 어떻게 아시고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며 “동시대 문화의 특징이 이전에 나왔던 다양한 소스를 자기 개성으로 재창조하는 시대다. 무조건 내 것이야란 단순한 관점이 아니다. 공식이 약간 외형이나 느낌면에서 제가 느낄 때 이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문제 제기를 했던 거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뉴진스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왜 하필 하이브가 이 시점에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한 멤버는 ‘드라마 찍는 거라 상상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정말 공감이 되더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멤버들이랑 따뜻한 관계란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순간 죽어야 하나?’ 살짝 그런 생각이 들어 이상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귀신같이 멤버들이 다 같이 나한테 전화하더라.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울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너무 와닿아서 그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빗겨갔다. 얘네가 나를 살렸나 싶어서 되게 애틋하다”며 “내가 자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누구는 이런 모습에 유난 떤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그 말을 똑같이 전달하고 싶다”며 “이걸 일일이 대응하는 게 이상하다. 내가 인정해서 대응하는 거 같지 않냐. 이런 분쟁은 그냥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걸 터뜨린 건 저를 망가뜨리고 싶어서인 거 같다. 서로 할 만큼 했다. 저도 계속 당하다 한 번씩 쳤다. 대중 앞 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왜 여론의 심판을 받아야 하냐”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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