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또 찢었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400m까지 품었다. 수영 3관왕탄생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딱 2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적수가 없었다. 시작부터 치고 나갔고, 경기 끝까지 가장 앞에서 물살을 갈랐다. 남은 것은 기록. 50m 구간 25초19로 1위로 돌았고, 100m 구간도 52초75로 1위다. 2위 판잔러(중국)에 0.69초 앞섰다.

여기서부터 속도를 높였다. 150m는 1분21초07이었고, 200m는 1분49초60으로 달렸다. 판잔러에 1.69로 앞섰다. 몸 길이 하나 만큼 앞에 있었다.

차이를 더 벌렸다. 그야말로 독주. 300m를 2분46초95로 돌았고, 2위보다 3초 이상 빨랐다. 350m를 3분15초87로 마쳤고, 최종 3분44초36으로 금메달을 품었다.

앞서 남자 자유형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품었다. 그리고 이날 400m까지 지배했다.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4관왕은 실패했다. 그러나 3관왕도 충분히 놀랍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만든 선수는 딱 2명이다.

1982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개인혼영 200m·배영 100m·배영 200m)가 달성했다. ‘아시아의 인어’라 했다. 24년이 흘러 남자 수영에서도 3관왕이 탄생했다.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06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후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를 제패하며 다시 3관왕에 올랐다.

13년이 흘러 김우민이 다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한국 수영의 6번째 금메달이다. 김우민이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 대표팀 중장거리 최강자다. 대회 전부터 다관왕이 유력했다. 김우민도 자신감을 보였다.

자유형 400m와 800m는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왔다. 실제로 800m에서 대회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7분47초69를 찍으며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400m도 마찬가지 결과를 만들었다. 자유형 1500m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김우민과 한국 남자수영의 계산대로 됐다. 아시안게임을 찢어버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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