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설경구 아내이자 배우 송윤아가 제주도로 오게 된 이유를 꺼냈다.

8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연기를 너무 짝사랑해서 병이 생겼었나봐요 | 송윤아 by PDC [ep.15 배우 김선영 (2편)]’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송윤아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인연을 맺어야 되나 보다 하는 작품이 결정되면 그냥 들어가서 직업처럼 하고 나오는 느낌이다. 그러면 안 되는데. 진심을 담지 못한다는 자책에 더 작품을 섣불리 선택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들은 김선영은 “너무 부럽다”라며 “저는 연기가 너무 하고 싶다.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대사를 많이 안 주니까”라며 조연으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동백꽃 필 무렵’과 ‘사랑의 불시착’ 모두 시장 아줌마 캐릭터를 연기했다”라며 캐릭터 고착화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그는 “남 탓도 했다가 내 탓도 했다. 내 탓은 굉장히 깊게 하더라. 내 탓은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방에서 화장실에서 깊이 들어가니까 우울감이 많이 왔다”라고 밝혔다.

“몇 년이 지났다. 나 혼자 연기를 너무 짝사랑해서 병이 생긴 것 같다. 너무 연기를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잘 없었다. 이제 좀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털어놨다.

송윤아는 “나도 그런 지점이 많았다”라고 공감했다. 그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메이킹 된 나의 이미지의 한계로 인해 작품의 좋고 안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지는 인물이 제한적이 돼가는 걸 느꼈다”라며 “그래서 그거에 대해 도망을 와 있는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송윤아는 현재 제주도에 거주 중이다.

이어서 “작품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상황적으로 아이가 여기서 학교를 다니게 됐다. 내가 너무 일이 하고 싶으면 왜 일을 안 하겠나. 핑곗거리가 방패막이 돼준 거다. 이런 방패막을 변명 삼아 일을 계속 멀리하고 있다. 누군가는 ‘너 정말 일하기 싫어?’ ‘일 안 할 거야?’라고 질문한다. 그럴 때마다 ‘난 욕심이 없어. 안 해도 돼’라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속 깊은 곳은 그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송윤아는 “선영 씨와 이야기하다 보니까 어쩌면 나도 죽도록 연기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