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손범수가 가수 아이유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화요초대석’ 게스트로 손범수가 출연했다.

손범수는 “철이 든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손범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손기업의 손자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 손기업은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7~8살 무렵에 친척들이 모여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일 투쟁 기획을 쓴 잡지에 우리 가족 사진이 실렸던 것이다. 그때 ‘우리 할아버지 대단한 분이시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활약을 이야기하시진 않았다. 10여 년 전 팔순이 되셨을 때 약주를 드시면서 말씀하시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두 살 때 할아버지가 여순 감옥으로 가셨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크셨다. 아버지라는 건 알아도 안길 수 없지 않았겠나”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또한 “할머니께서 아버지가 8살 때 장티푸스로 돌아가셨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셔서 일생을 공군 조종사로 헌신하고 공군 장군까지 되셨다”라고 전했다.

손범수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의 큰아들도 공군 장교로 복무해 만기 전역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며 “3대가 공군 장교 집안”이라고 말했다.

손범수는 후배 전현무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전현무가 연세대 1학년 시절 처음 만났다. 연세대 방송국 후배였는데 눈이 부리부리하고 ‘저는 선배님 이어서 아나운서가 될 겁니다’라고 하더라. 그 사람이 전현무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어서 “위계질서가 있어서 1학년이 선배들한테 함부로 말을 못했다. 당돌하다고 느꼈다”라며 “어느날 KBS에 최종까지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전현무가 남자 아나운서로 합격했다”라고 전했다.

손범수는 아이유와도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임을 밝혔다. 손범수는 “아이유와 11년 전 M본부에서 하는 ‘최강연승 퀴즈쇼 Q’를 같이 진행했었다. 그때 스무 살쯤 됐을 거다. 아주 겸손하지만 당당하더라. 눈빛이 형형하고 자세도 바르고 해서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진행도 잘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종영된 이후에도 가끔 전화가 온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데 우리말에 대한 발음이라든가 표준어법 등에 관심이 많아서 아는 한도 내에서 가르쳐주고 했다. 요즘 아나운서들도 전화를 안 하는데 자주 전화가 왔다”라고 칭찬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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