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결국 모두 엔트리 제외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숙소 근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국가대표 투수 3명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를 예고한 만큼 상벌위원회 결과에 맞춰 이들의 복귀 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2일 NC는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용찬, 두산은 수원 KT전을 앞두고 정철원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SSG는 지난 1일 김광현을 엔트리에서 말소한 바 있다. 세 투수 모두 이번 술자리 파문에 중심에 자리한 만큼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의 판단부터 기다리기로 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만간 KBO에서 대면조사를 한다고 알고 있다. 이용찬 선수가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 위에 올라 자기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봤다”며 “등판을 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판단하지 않아서 오늘 말소를 했다”고 밝혔다.

복귀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상벌위원회가 소집이 된다고 들었다.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팀 주축 선수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용찬 선수가 우리 팀에서 역할을 떠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께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이 책임졌던 세이브 상황은 김시훈, 혹은 임정호가 맡는다. 강 감독은 “선수 한 명에게 맡기기 보다는 임정호 선수와 김시훈 선수 두 명을 보면서 상대 유형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광현과 정철원, 그리고 이용찬은 WBC 기간 숙소가 있는 도쿄 인근 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셋 다 전날인 1일 경기를 앞두고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고 이번 엔트리 제외로 최소 열흘 동안 마운드에서 설 수 없게 됐다.

WBC 1라운드 탈락으로 실망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올시즌 개막을 맞이한 KBO리그다. 그리고 이번에는 WBC 술자리 파문까지 더해져 SSG, NC, 두산 세 팀이 마운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게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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