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삼성이 SSG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오재일(37)과 구자욱(30)이 빠졌다. 박진만(47) 감독은 각성을 촉구했다.

삼성은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2-3으로 패했다. 1회말 3점을 준 후, 5회초 이재현의 솔로포로 추격했다. 이후 9회초 김태군의 적시타가 터지며 2-3까지 붙었다.

그 이상이 없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한울과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다. 상대 마무리 서진용을 무너뜨리면서 이겼다면 효과는 두 배가 될 수 있었다. 바람으로 끝났다.

구자욱이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오재일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이다. 핵심 타자로서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이들이 침묵한 셈이다. 결과는 패배다.

하루가 지난 31일 선발 라인업에 구자욱과 오재일의 이름이 동시에 사라졌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빠져야 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어려울 때 풀어줘야 하는데 이쪽이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최근 괜찮다. 어려운 상황에서 해주고 있다. 경쟁이 필요하다. 선참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일침을 놨다.

강한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타율 0.323, 출루율 0.375를 만들며 좋은 활약을 했다. ‘박진만의 남자’라 했다. 올해는 타율 0.184, 출루율 0.253이 전부다.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데 하필 올해 부진하다.

박진만 감독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중요한 시즌 아닌가. 압박감이 있을 것이다. 경력도 있고, 연차도 있다.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다. 심리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황 대처 느력이 작년만 못하다. 작년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대응이 좋았다. 어차피 2스트라이크 먹기 전까지는 자기 스윙을 해도 된다. 이후가 문제다. 커트를 하고, 볼넷을 고르면서 상대를 힘들게 해야 한다. 거포가 아니다. 콘택트형 타자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현준(중견수)-호세 피렐라(좌익수)-김동진(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김동엽(지명타자)-이태훈(1루수)-강한울(3루수)-이성규(우익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백정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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