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의 좌절과 분노, 이해할 수 있다.’

30일(한국시간) SB네이션의 토트넘 커뮤니티엔 최근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의 불화설과 관련한 글이 게재됐다.

이틀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전(우루과이 2-1 승) 직후 후폭풍이 거셌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정상급 센터백으로 거듭난 김민재가 “대표팀보다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대표팀 은퇴 시사’로도 확대해석했고, 대표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발언으로 여겼다.

그러자 김민재는 다음 날인 29일 “대표팀 선수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SNS에 사과글을 게재했다.

불똥은 손흥민과 갈등 조짐으로 번졌다. 축구대표팀 ‘캡틴’인 그는 공교롭게도 김민재의 사과 글 직후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3월 A매치 2연전에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문제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서로 SNS ‘언팔로우’를 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애초 김민재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지만 ‘언팔’하면서 삭제됐고, 과거 김민재 게시물에 달린 ‘좋아요’도 싹 사라졌다. 누가 봐도 둘의 갈등을 엿볼 만했다. 결국 손흥민과 김민재는 다시 SNS 팔로우를 하면서 불화 관련 보도를 일단락하게 했다.

SB네이션 토트넘 커뮤니티는 ‘손흥민은 안면 부상을 입은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치렀고, 팔이 부러진 채로 축구도 했다. 두 부상 모두 그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불평 없이 뛰었다. 박지성과 같은 다른 한국 스타도 국가대표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면서 그가 김민재에게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것을 이해했다.

김민재는 과거 토트넘의 관심을 받았던 터라 팬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토트넘 커뮤니티 게시자는 ‘한국에서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엄청난 문화적 지원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는 한국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100%를 다하지 않으면 팬에겐 모욕으로 간주한다’며 ‘김민재가 자기 클럽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인 건 많은 팬과 선수에게 불만 거리였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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