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 롯데 서준원(23)에게 철퇴를 내렸다. ‘참가활동정지’다. 무혐의가 나온다면 선수생활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이것도 KBO의 결정에 달렸다. 새 팀을 찾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KBO는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롯데 서준원을 KBO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KBO 규역 제152조 제5항에는 '총재는 제148조[부정행위] 각 호 또는 제151조[품위손상행위] 각 호의 사실을 인지한 경우 또는 그에 관한 신고·확인 과정에서 해당 직무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당 자에 대하여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참가활동(직무)을 정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번 KBO의 참가활동정지 처분에 따라 서준원은 해당 처분이 종료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또한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서준원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서준원을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불거졌지만,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이미 서준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찰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꽁꽁 숨겼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야구리그도 참가했고, 롯데의 스프링캠프도 소화했다. 시범경기도 3경기나 등판했다. 롯데는 서준원을 선발감으로 놓고 착실하게 공을 들였다.

그리고 23일 서준원이 범죄를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을 거쳐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지자 뒤늦게 털어놨다고 봐야 한다. 롯데는 바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서준원의 방출을 결정했다.

졸지에 날벼락을 제대로 맞은 롯데는 사과문까지 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관리 소홀을 인정한다. 엄청한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끝이 아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도 움직였다. 2018년 고교최동원상 수상자가 서준원이다. 27일 이사진 만장일치로 박탈을 결정했다. "사회적 패륜 범죄와 중범죄를 범한 수상자와 관련해 수상 박탈과 관련해 이사진 논의를 거치겠다"고 발표했다.

KBO의 징계도 나왔다. '영구실격'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일단은 '참가활동정지'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것이 정해지면 다시 상벌위를 연다고 했다.

이미 롯데가 방출했기에 훈련이나 경기를 할 수 있는 소속팀이 없다. 다른 팀이 데려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봐야 한다. 공식적으로 참가활동정지 처분이 나왔다. 손발이 모두 묶였다.

이 상황이 꽤 오래갈 전망이다. 모든 조사가 끝나고, 사법기관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면, 다시 KBO리그 선수로 뛸 가능성은 열린다. KBO가 상벌위를 열어 처분을 해지하면 된다.

그렇더라도 데려갈 구단이 있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녹록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상급 유망주의 속절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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