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3회말 위기, 강판되는 김광현[포토]
대한민국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이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실점이 이어지자 원태인과 교체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판으로부터 열흘 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안타까움과 분함이 남아있는 듯했다. 새 시즌 준비를 다짐하다가도 WBC 얘기가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후회하는 모습을 비췄다. SSG 에이스 김광현(35)이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수 있는 WBC를 돌아보며 2023시즌을 응시했다.

김광현은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54개의 공을 던지며 3.2이닝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한대로 55구 이내로 투구수를 끊었고 속구 최고 구속 146㎞, 주무기 슬라이더 최고 구속 144㎞를 찍었다.

지난 10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후 11일 만의 실전에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기록대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고 3회까지 단 9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4회 선두타자 볼넷이 아쉬웠으나 마지막 타자 김태연을 체인지업으로 잡으면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김광현은 “다소 긴장이 풀린 채 투구를 한 것 같다. 4회에 제구가 흔들려서 주자를 놓고 내려온 점이 아쉽다. 그것 말고는 모두 좋았던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김광현은 앞으로 한 차례 더 시범경기에 등판한 후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SSG 김원형 감독은 개막일인 4월 1일 문학 KIA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고려하고 있다.

낯설지는 않다. 이미 세 차례 개막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하지만 WBC를 치르고 온 만큼 시범경기 등판이 적은 것은 변수다. 그래도 김광현은 “개막전은 떨리고 긴장되는 자리지만 기회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베테랑임에도 계속 개막전에 내보내주시는 게 내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닝수와 투구수는 괜찮을 것 같다. 다음 경기에 4, 5이닝 6, 70개 정도 던지면 개막전에 80개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매년 그렇게 해왔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나. 다음 경기도 준비 잘 해서 최고의 컨디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개인 SNS를 통해 2023 WBC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음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개인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계속 컨디션이 좋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르는 일 아닌가”면서 “확실히 이번 대회를 통해 실력 차이를 많이 느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다. 다음 국제대회는 더 철저하게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혹시 다시 불러주시면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후배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서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안타까운 김광현, 여기까진가?[포토]
대한민국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이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임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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