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구4
제공 | 일본대학축구연맹

여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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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투지를 발휘했지만 역시나 일본은 여자 축구 강국이었다. 승부처에서 정교한 마무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여자 대학축구가 원정으로 치른 일본과 첫 교류전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세 골 차로 패했다.

고현호(고려대)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학선발팀은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덴소컵 한일 대학 여자 정기전에서 전,후반 정규시간까지 1-1로 맞섰다. 그러나 연장 전반에만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공격수 곽로영이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을 가로챈 그는 질풍 같은 드리블로 문전을 파고들었다. 상대 수문장 이시다 고고나가 튀어나왔으나 침착하게 칩슛으로 돌려세우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일본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3분 와타나베 리사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뒤로 흘렸고, 니키 마나미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쌀쌀한 날씨 속에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일본이 몇 차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한국 수비가 몸을 던져 저지했다. 한국은 후반 42분 교체 요원 박수정이 역습 기회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일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양 팀은 더는 추가 득점하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를 벌였다.

승부가 갈린 건 연장 전반 4분 일본의 세트피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이시자카 사키가 차 올린 공을 ‘교체 요원’ 가쓰라 아이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국 수비진이 골문 왼쪽을 파고든 가쓰라의 동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한국은 실점 이후 급격히 경기 속도가 떨어졌다. 결국 연장 전반 11분과 14분 역시 교체 요원으로 투입된 가도와키 마이에게 연속포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대학 축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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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가 후원하는 덴소컵 한일 정기전은 2004년부터 남자부만 열렸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여자부가 신설됐다.

한국은 이번 덴소컵에 최근 잉글랜드에서 열린 아널드 클라크컵에 참가하며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미드필더 배예빈(위덕대), 공격수 이은영(고려대) 등 20명으로 꾸렸다. 지난 13일 경북 문경에서 소집, 일주일여 발을 맞췄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남자 한일 1,2학년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인천대가 일본 대표 쓰쿠바대에 1-5로 크게 졌다. 21일 남자 한일 대학선발팀이 겨루는 덴소컵 메인 이벤트를 앞두고 다소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여자 대학 선수들이 강한 집념을 발휘하며 일본을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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