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8440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부산=강예진기자]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난시즌과 다른 차기시즌을 다짐했다.

부산은 지난시즌 하위권을 맴돌았다. 2년 반 동안 팀을 이끈 히카르도 페레즈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 박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다. 부임 후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최종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2부로 강등된 후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를 얻었다. 특히 득점력이 저조했다. 40경기를 치르면서 34골에 그치면서 골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 9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만난 박 감독은 “지난시즌 후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 영입에 가장 신경을 썼다. 중간에 투입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완성도를 다지려고 한다. 조직력도 시즌 전까지 완벽하게 다듬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하 박 감독과 일문일답.

-시즌 각오는.

1차 전지훈련을 태국 치앙마이로 다녀온 후 전술, 체력적인 부분을 훈련해왔다. 지금은 그간의 것들을 마무리하고,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난항이 있었는데.

작년 7월부터 준비했고, 겨울에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계약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 다른 선수를 등록 기한까지 알아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 봐야 안다.

-영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지훈련 기간동안 스트라이커 자원 국내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박정인, 라마스 등도 포지션을 이동했다. 그 외인이 안 된다면 이 선수들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급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여름에 다시 결정할 생각이다.

-유경렬 수석코치와 함께 하는데.

내 스타일과 훈련 방법 등에서 유 코치의 역할은 크다. 다시 함께하게 돼 짐을 덜었다. 유 코치도 좋은 코치이자, 선수들에게 많은 걸 심어줄 수 있어 팀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여러모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시즌 득점력이 저조했다

득점력이 좋지 않아서, 시즌을 마친 후 고민을 했다. 첫 번째는 외인이다. 스트라이커 쪽을 생각했고 신경 썼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다음 방법은 전술인데, 득점하기 위해서는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

-다른 포지션에 대한 만족감은.

그 외인 빼고는 선수 구상은 끝났다. 감독 입장에서는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구단 사정이 있다. 현재 선수들과 훈련, 소통을 통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2부리그 구도 예상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력은 김천 상무가 가장 좋을 것 같다. FC안양과 부천FC 등도 감독이 연임했고, 조직과 전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팀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지난시즌과 달리 비시즌 동계부터 함께하고 있는데.

가장 신경 쓴 건 선수 영입이다. 팀에 희생할 수 있고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 영입을 하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중간에 들어와서 완성도가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일찍 시작하면서 완성도를 다지려고 한다. 조직력도 시즌 전까지 완벽하게 다듬고자 한다.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다이렉트 승격, 플레이오프 등이 있는데, 현실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준비를 잘하다 보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특정 스타 선수가 있는 팀이 아니라 조직력을 봐야 한다. 뽑자면 최건주, 최지묵 등 새로 온 선수들이 팀에 잘 어울린다면 팀이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확실할 듯하다.

지난해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한테 가슴에 새기면서 잘하자고 동기부여를 줬다.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시즌 초 선수들이 불안감에 싸이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분위기를 탄다면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는.

개인적인 욕심이 많아서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화낼 때가 많다. 당연히 승격, 우승도 중요하지만 서로 희생하고, 팀을 위해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즐겁게 경기에 임해야 전체적인 팀 분위기나 개인 능력도 좋아질 수 있어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한도가 주장 완장을 찬다.

특별히 해준 이야기는 없다. 서로 잘 알고 있고, 수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본다. 리더로서 후배들을 잘 챙기고, 선배와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박종우가 잔류했다.

계약 만료 후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원하는 부분을 충족했다. 바라는 건 고참으로서 역할, 팀이 어려울 때 힘든 상황일 때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을 부탁했다.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확실하게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은.

지난해 가장 큰 문제는 후반 체력으로 봤다. 이번에는 90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었다. 변화된 모습이다. 공격도 득점이 모자랐는데, 슛 장면을 만들지 못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달라졌으면 한다. 70~80% 정도 올라왔다고 본다.

-개막전부터 신생팀 천안시티FC를 만난다. 초반 일정도 원정으로 빡빡하다.

운동장사정때문에 초반 3경기를 홈에서 하지 못한다. 초반 성적이 스타트에 중요하다. 천안 입장에서는 K리그2 개막전이라 많은 준비를 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력 파악은.

신생팀이다 보니, 많은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 다만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100%로 올라가야 하는 게 더 맞다.

-선수 연령대가 낮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경험이 부족하기에 박종우, 이한도 등 베테랑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채워갔으면 한다. 그래서 스타트가 중요하다. 젊고 패기 있는 팀이라 분위기를 탄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팬들에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죄송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 팬들이 적어 흥이 나지 않았는데, 많이 찾아와주신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강예진기자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