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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해 3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부진했던 은행들이 올해는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1000억원) 대비 72.9% 감소했다. 반면 이자 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버는 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대출상품 외 다양한 상품 판매 및 중계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 이익 등을 기초로 한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급감한 비이자이익을 이자 이익으로 대체했지만 올해는 이자 이익을 통한 방어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는 줄고 실물경기 침체로 대손비용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1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

이런 위기감을 느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비금융업과 금융업의 융합을 선보이고 비이자이익을 증대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선 4대 시중은행 모두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조성한다.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확대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각 은행은 세부 계획을 세워가며 비이자이익 증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Wallet을 중심으로 생활과 금융이 연계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KB Wallet 킬러콘텐츠 기반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제휴처 확보 및 모빌리티 금융 선도를 통한 신시장 선점 등에 나선다. 또 KB부동산 플랫폼 기반의 부동산 종합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KB부동산의 경쟁력을 확보한다.

신한은행은 일상의 모든 영역을 케어하고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대표적인 사업분야로는 O2O, Data Biz, E커머스, 공금망 금융(더존비즈온 제휴), 대안신용평가, 헬스케어, 요양서비스 등이다.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2023년 조직 개편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그룹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비금융업 협의회’를 출범시켜 그룹 내 비금융업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노력을 강화한다. 또 주요 비금융업종을 대상으로 우량 파트너십을 선점해나간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AI 빅데이터 등 영역에서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또 금산분리 완화로 지분 투자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면 이종산업과의 공생 관계 구축, 혁신 금융서비스 추진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비이자이익을 위한 트레이딩, 자산관리, 신탁, PB 등의 수익원을 발굴해 실적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이종 산업 진출도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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