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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격수 김영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남해=박준범기자] “감독님이 나를 많이 부르신다.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

대구FC 공격수 김영준(22)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K3리그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구에 입단해 바라만 보던 형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김영준은 “지금 이렇게 돌아보니 (이)근호, (홍)철이 형이 내 옆에 있다.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대구의 제의를 받고 김영준 스스로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안 믿었다. K3리그에서 1부로 이적한 박승욱(포항 스틸러스), 김범수(안산 그리너스) 선수가 있지 않나. 이들을 보며 다음이 ‘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실제로 이뤄져서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김영준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남해 전지훈련에서 진행된 10차례 평가전에서 김영준은 6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건 아니지만 확실히 형들이 말하지 않아도 척척 공을 패스해 준다. 경험들이 워낙 많으니, 내가 움직이는대로 공을 넣어줬다. 발만 대면 득점할 수 있었다. 특히 철이 형 크로스가 기가 막힌다”고 공을 돌렸다.

아직은 적응 단계다. 일단 수비 방법이 다르다. 대구는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역습이 강점이다. 최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김영준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부르고 있다. “(나를 부르는) 빈도가 높다는 걸 나도 느낀다”고 웃은 김영준은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스타일이 있다. 수비 부분 전술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 이름을 많이 부르는 건 관심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미소 지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대구엔 에드가라는 최전방 공격수가 버틴다. 세징야도 상황에 따라선 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 김영준은 “일단 1부 데뷔가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20경기를 뛰면서 공격 포인트 10개를 하고 싶다. 비율이 괜찮은 8골2도움이 좋을 것 같다”라며 “베스트11에 바로 들지는 못하겠지만 출전 명단 18명 안에는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노력의 방향은 개인보다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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