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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재원이 2일 남해스포츠파크텔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남해=박준범기자]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성남FC 신재원에게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 축구인 2세의 숙명과도 같다. 특히 성남 레전드의 길을 걸은 신태용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신재원이 올시즌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뛴다. 신재원은 학창시절만 해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재원은 2019시즌 FC서울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수원FC를 거쳤으나 그에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401경기를 출전하며 99골68도움을 남긴 성남으로 왔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는 성남에서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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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왼쪽)과 신태용 감독이 ‘2017 U리그 왕중왕전’ 시상식 후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신재원에게도 성남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는 2일 남해스포츠파크텔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내가 팀 전체에서 구장과 가까운 곳에 살 것으로 생각한다. 집에는 아버지의 예전 성남 유니폼이 많다. 성남의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 서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원은 자신을 항상 따라다니는 신 감독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나. 아버지만큼 축구를 하면 좋겠지만 그정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축구 선배이기도 한 신 감독은 아들에게 조언을 건넨다고 한다. 신재원은 “아버지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학창시절에는 잘 나갔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잘 되지 않더라. 그러다 보니 주눅 들고 자신감이 계속 떨어졌다. 아버지가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이고 자신감의 차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조언이 도움됐다”고 강조했다.

성남 이기형 감독은 신재원을 향해 “마무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적극성과 간절함을 더 보완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신재원은 “올시즌에는 꾸준히 출전해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또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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