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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여지 없이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2000년생 유망주 안토니오 블랑코의 임대 신분이 카디스에서 알라베스로 바뀐 것 외에는 어떠한 이적도 발생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두 팀 모두 18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47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5점 뒤진 42점으로 2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 리그 일정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역전은 가능하지만 주도권은 분명 바르셀로나가 잡고 있다. 1월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주춤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성적만 문제가 아니다. 오렐리앙 추아메니, 다비드 알라바, 루카스 바스케스, 다니 카르바할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장이 장기화 되는 분위기인데 아무 영입 없이 1월을 흘려보냈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장기적으로 키울 유망주 외에는 겨울에 영입한 자원이 거의 없다. 겨울 이적시장을 믿지 않는다는 게 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기조다.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적지 않은 팀들이 당장의 성적을 위해 과도하게 이적료를 지출하는 ‘패닉 바이’에 빠진다. 효율 면에서 떨어지는 영입이 될 우려가 따른다. 레알 마드리드뿐 아니라 바르셀로나도 1월에 전력을 보강하지 않았다. 멤피스 데파이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는 등 스쿼드의 몸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침묵으로 보낸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우승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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