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논산선샤인랜드 내 선샤인스튜디오 야경
논산선샤인랜드 내 선샤인스튜디오 야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한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의 무대가 됐던 곳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류를 좇아 방한한 외국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한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도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로 ‘한류 성지순례’를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류 명소’, K-콘텐츠 촬영지 6곳을 소개한다.
(서울) 한옥카페 선운각 전경_진우석 촬영
한옥카페 선운각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드라마의 감동이 살아 있는 한옥 카페 ‘선운각’과 ‘쌍문동 골목’

한옥 카페 선운각과 쌍문동 골목은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에 자리한 한류 드라마 촬영지다. 대한제국 시대 의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가 바로 선운각이다.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근무하는 미국 공사관이었고, 일본군이 몰려와 미군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탄생한 곳이다.

5선운각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산_진우석 촬영
5선운각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사진 | 한국관광공사

선운각은 1967년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세웠고 1980년대까지 삼청각, 대원각과 함께 밀실 정치의 주 무대인 요정이었다. 2021년부터 한옥 카페 겸 결혼식장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에 개방했다. 선운각 앞에 도착하면 바닥에 깔린 박석과 돌담, 한옥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반긴다. 멋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드라마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15‘응답하라
쌍문시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16드라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촬영지 ‘백운시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쌍문동은 서민이 많이 사는 동네다. 아파트보다 빌라와 다세대주택, 오래된 단독주택 등이 눈에 띄고, 골목골목 시장이 발달했다. 서민 정서와 정겨운 동네 분위기 덕분에 드라마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다. 쌍문시장의 가게와 골목은 2015~2016년 방영하며 선풍적 인기를 끈 ‘응답하라 1988’의 모티브가 됐고, 백운시장은 2021년 전 세계에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오징어 게임’의 촬영지 중 한 곳이다. 강북의 K-콘텐츠 촬영지를 둘러보며 드라마의 감동을 되새기자.

이제는 명사십리
이제는 명사십리 대신 ‘방탄소년단의 해변’으로 불리는 맹방해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음악과 영화의 성지가 된 ‘삼척 맹방해변’과 ‘부남해변’

삼척에는 한류의 명소가 된 바닷가 ‘맹방해변’과 ‘부남해변’이 있다. 맹방해변은 2021년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버터’ 재킷을 촬영한 장소로, 멤버 정국이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못 온” 아쉬움을 달래고, 제이홉이 촬영 중에 “합성 같냐, 바다가”라고 감탄한 그곳이다. 예부터 명사십리라 불렸는데, 이제 ‘방탄소년단의 해변’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주황색과 초록색이 섞인 파라솔,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선베드 등이 ‘버터’의 노랫말처럼 여행자의 ‘마음속으로 몰래 침입(breakin’ into your heart like that)’한다.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속 두 주인공이 차례로 걸어 들어가던 바위산 입구 사진 | 한국관광공사

부남해변의 또 다른 주인공인 갯바위들_박상준 촬영
부남해변의 갯바위 사진 | 한국관광공사

부남해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아담한 해변은 입구 대숲과 바위산, 모래밭이 한데 어우러져 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변에 서면 애잔한 사랑의 사연이 밀물처럼 다가오는데, 이때 ‘마침내’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에 대한 감탄이 된다. 주간에는 대체로 개방하나, 입구가 닫혔을 때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에 문의하면 마을에 연락해준다.

이사부사자공원은 바다가 보이는 삼척그림책나라가 특별하다. 1970~1980년대 어촌 풍경이 남은 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유황이 든 온천수 족욕을 즐기는 가곡족욕체험장 역시 전망이 빼어나다.

일본식 상가건물 앞에 인력거가 서 있다_구완회 촬영
논산선샤인랜드  사진 | 한국관광공사

◇그해 우리의 ‘러브’, 논산선샤인랜드와 온빛자연휴양림

논산선샤인랜드는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 등이 손잡고 조성한 촬영 세트장이다. 국내 유일한 개화기 촬영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 한국전쟁 직후의 풍경을 재현한 1950스튜디오, 실내에서 사격과 VR 체험을 즐기는 밀리터리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선샤인랜드 1950스튜디오_구완회 촬영 (2)
선샤인랜드 1950스튜디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총면적 약 2만 ㎡에 이르는 선샤인스튜디오는 1900년대 초반 한성(서울)을 재현한 공간이다. 한성전기 사옥을 비롯한 근대 서양식 건물과 기와집, 초가집, 일본식 가옥에 1899년 운행을 시작한 전차까지 어우러져 120여 년 전 모습이 완성됐다. 이곳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대부분 촬영했고,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논산선샤인랜드 또한 한류 관광지로 떠올랐다.

(논산)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온빛자연휴양림도 새로운 한류 명소다. 2021~2022년 방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촬영지인 온빛자연휴양림도 명소가 됐다.

온빛자연휴양림에서 10㎞ 남짓 떨어진 곳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돈암서원 인근 탑정소에서는 총 길이 600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를 건너볼 수 있다. 강경근대역사거리에서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과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옛 강경노동조합 건물을 감상할 수 있다.

(문경) 드라마 \'킹덤\' 속  상주읍성
드라마 ‘킹덤’ 속 상주읍성 성루에서 내려다 본 세트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류 사극 드라마의 산실, 문경새재도립공원과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한양과 영남을 잇는 관문으로 태종 때 개통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역사와 문화, 사람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품은 문화유산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사극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도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오픈세트장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메카이자, 한류 사극 열풍을 불게 한 공간이다. 특히 한국형 좀비 드라마로 전 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킹덤’ 시즌 1·2에서는 문경새재가 드라마 속 실제 공간이자 주요 촬영지였다. 문경새재 1관문 주흘관과 2관문 조곡관도 드라마에 등장한다. 이 밖에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슈룹’ 등 다양한 드라마를 촬영해 한류 사극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국내 유일한 길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나라의 옛 지도와 옛길, 고개와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은 시속 3~4km로 운행하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장엄하다. 문경에코랄라는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에 에코타운, 자이언트포레스트 등을 더해 문화 콘텐츠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석탄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갱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거미열차는 꼭 타보자.

(포항)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최갑수 촬영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 사진 | 한국관광공사

◇‘갯마을 차차차’,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포항 청하공진시장과 구룡포

최근 포항으로 여행자를 이끄는 한류 드라마는 ‘갯마을 차차차’다. 현실주의 치과 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두식(김선호 분)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렸다. ‘갯마을 차차차’를 따라가는 여행의 시작점은 북구 청하면에 자리한 청하공진시장. 시장 한가운데 장터 건물을 중심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공진반점과 보라슈퍼, 청호철물, 오윤카페(한낮에커피달밤에맥주)가 있다.

(포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청하공진시장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청하공진시장 내 오윤카페 사진 | 한국관광공사

주말에는 제법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데, 오윤카페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 줄을 서야 할 정도다. 구룡포항과 가까운 석병1리 방파제의 빨간 등대 역시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알려졌다. 혜진이 두식에게 고백할 때와 여러 장면에서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방영되면서 유명해진 곳으로 일본식 목조 건물(적산가옥) 80여 채가 남아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위쪽에는 구룡포의 역사와 과메기를 만드는 과정 등을 보여주는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이 있다. 또한 전국 해돋이 명소의 상징이 된 조형물 ‘상생의손’이 있는 호미곶도 포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전주) 한벽굴_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로 주목받는 전주 ‘한벽굴’ 사진 | 한국관광공사

◇풋풋한 청춘 서사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전주 서학동예술마을과 한벽굴

지난해 봄 풋풋한 청춘 서사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요 촬영지가 전주다. 특히 서학동예술마을과 한벽굴(한벽터널)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학동예술마을에 있는 음악 스튜디오 소리방앗간은 명진책대여점으로 등장했다. 지금은 나무 간판만 남았다. 희도(김태리 분)가 울며 뛰어간 건너편 골목과 27레코드는 드라마에서 본 대로다.

서학동에서 전주천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한벽굴을 만난다. 희도가 상처 받은 이진(남주혁 분)을 위로한 이곳은 싱그러운 청춘을 담아내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배경이었다. 희도의 집으로 등장한 게스트하우스는 하얀 대문과 가로등이 드라마의 여운을 자극한다. 주인공들이 앉은 평상이 그대로 남은 아현슈퍼도 전주 남고산성(사적) 가는 길에 있다.

서학동 뒤쪽에 자리한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첫사랑의 감성을 떠올리기 좋다. 시원한 통창 너머로 보이는 울창한 숲이 그림 같다. 경기전 건너편 2층에 문을 연 모주체험여에서는 전주를 대표하는 먹거리 모주를 만들어볼 수 있다.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 팔복예술공장은 예술놀이터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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