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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도란’ 최현준이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를 준비 중이다.  제공| LCK

[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팀에 잘 흡수되고 있는거 같다.”

따뜻한 형의 남다른 아우 사랑이 눈길을 끈다. 젠지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바로 그 주인공.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막내라인이었던 그가 어느덧 팀 내 둘째가 됐다. 한솥밥을 먹은 지 이제 겨우 두 달이지만 최현준은 적응하고 노력하는 동생들의 태도를 높이 샀다.

지난 29일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당당히 3위에 오른 젠지는 여전히 강팀임을 증명했다. 경기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최현준은 “꼭 이겨야 했다. 순위에도 중요하고 앞으로의 기대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내용은 위험했지만 역전승 거둬서 다행스럽고 좋다”며 안도했다.

시즌 시작 전 젠지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다. 젠지의 간판스타 ‘룰러’ 박재혁과 그를 든든히 보좌했던 ‘리헨즈’ 손시우를 떠나보냈고 새 멤버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를 잇는 신입생들은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2005년생 ‘페이즈’ 김수환과 2002년생 ‘딜라이트’ 유환중이었고 다수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젠지의 하락세를 점쳤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신입생들의 보란 듯한 활약에 젠지도 빛을 보고 있다.

최현준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는 “새로운 멤버들과 합이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70퍼센트 정도는 올라왔다. 경기와 연습을 할수록 잘 맞고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강조했다.

특히 그는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현준은 “나는 내가 잘할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동생들이 나한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진 않다. 다른 팀원들이 잘 챙겨줬을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이어 “바텀 동생들은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좋다. 젠지에 잘 흡수되고 있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선택지를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선수가 목표인 그는 여전히 본인의 실력에 갈증이 크다. 그래서 최현준은 “노력하고 있지만 말하는 대로 다 되면 인생이 쉽다. 아직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젠지는 다가 오는 3주 차, T1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히는 디플러스 기아를 만난다. 최현준은 “젠지가 강팀으로 한발 더 올라가려면 디플러스 기아를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음 경기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꼭 이길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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