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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2020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프로야구 삼성이 전에 없던 시도를 한다. 퓨처스 스프링캠프 장소를 바꿨다. 오키나와로 간다. 해외 캠프가 처음은 아니다. 이번에는 의미가 다르다. 1군 캠프지 옆에 차린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삼성 1군 선수단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떠난다. 오는 3월10일까지 캠프가 진행된다. 일본 팀과 5경기, 국내 팀과 5경기 등 10차례 연습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퓨처스 팀도 하루 뒤인 31일 비행기를 탄다. 귀국은 오는 2월26일이다. 선수도 적지 않다. 1군이 43명이 가는데 퓨처스도 루키 12명을 포함해 36명이나 된다. 합쳐서 선수만 79명이다.

양쪽 캠프지가 가깝다. 1군이 온나손 아카마 구장, 퓨처스는 이시카와 구장이다. 차량 이동 기준으로 대략 7㎞ 떨어져 있다. 10~20분이면 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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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삼성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모습.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어느 팀이나 퓨처스는 중요하다. 그러나 비용 등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해외 캠프를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삼성의 결단이 놀랍다. 심지어 1군 바로 옆에 퓨처스 캠프를 차린다.

삼성 관계자는 “퓨처스 팀이 오키나와로 1군과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다”며 “최근 몇 년 시즌을 치르면서 육성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작년 후반기부터 준비했다. 작년 마무리캠프를 오키나와로 간 것도 그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과 훈련, 지도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내부 전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1군과 퓨처스를 같은 곳으로 보내고, 일본인 투타 코치도 영입했다. 훈련양을 중시하는 감독도 왔다. 육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콜업’에 10~20분이면 충분하다. 두각을 나타낸다면 아침에 퓨처스 캠프지로 출근해 훈련 도중 1군으로 갈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폭넓게 선수를 살필 수 있다. 육성을 위한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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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삼성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펑고 훈련 모습.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 강화가 중요하다. 퓨처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다. 일본이기에 상대적으로 예산도 덜 든다. 마침 야구장도 비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박진만 감독도 많은 선수를 볼 수 있다. 1군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 아주 힘든 훈련이 될 것이다. 그 자극이 훈련을 버틸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1군과 퓨처스가 서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2021년 정규리그 2위에 올랐는데 2022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테마는 육성이다. 그래서 퓨처스 오키나와 캠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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