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멀티골 넣은 조규성 \'카메라 향해 윙크\'
조규성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1. 2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카타르의 왕자’는 또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서 1무1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와 승점이 같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르투갈을 무조건 잡은 후에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강한 상대다.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게 골 결정력이다. 지난 가나전에서 한국은 가나에 슛 횟수에서 21대8로 두 배 이상 앞섰다. 그럼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해 2-3 패했다. 30일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만난 이주헌 축구해설위원은 “우리는 가나처럼 해야 한다.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승리할 수 있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골대 앞에서의 집중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벤투호에서 골을 기대할 선수는 단연 조규성(전북 현대)이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국 축구사에서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수려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면, 가나전을 통해서는 실력과 득점력으로 슈퍼스타에 등극했다. 30일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대회 전 2만여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믿기 어려운 ‘떡상’이다.

‘카타르의 왕자’가 된 조규성은 포르투갈 언론에서도 크게 집중하고 있다. 포르투갈 신문 퍼블리코는 29일 ‘한국의 핸섬가이’라는 제목으로 조규성을 소개하며 ‘포르투갈전에서 조규성이 다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가나전 활약을 생각하면 조규성은 포르투갈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어차피 한국은 비기거나 패할 경우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만큼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버텨주며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회가 올 경우 직접 해결도 해야 한다.

만약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에서 한 골을 넣으면 그는 안정환, 박지성, 손흥민 등과 함께 월드컵 최다골(3골) 주인공이 된다. 최초로 한 대회에서 3골을 넣은 선수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 축구의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엄청난 기록이다. 개인에게도 대단히 의미 있는 경기로 기억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하의 기적으로 가는 문을 열 열쇠는 조규성이 쥐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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