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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들이 26일 튀니지를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하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이제는 축구대표팀 ‘벤투호’ 차례다.

아시아 축구는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주류’가 아니다. 프랑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선진 축구와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대표되는 남미가 여전히 세계 축구를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아시아 국가들이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아시아 6개국(카타르 호주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참가했다. 대회 초반임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3승째를 거뒀다. 물론 개최국 카타르는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2연패로, 1호 조별리그 탈락 국가가 됐다.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세네갈에 1-3으로 완패했다. 최종 상대가 유럽 강호 네덜란드여서, 개최국으로는 최초로 전패 수모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독일 잡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에서 폴란드를 맞아 0-2로 패했지만, 호주가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는 26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튀니지와 2차전에서 전반 23분에 터진 미첼 듀크의 선제골을 지켜내 승리했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1-4로 대패했던 호주는 1승1패로 16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2-6 대패했던 이란도 2차전에서는 웨일스를 2-0으로 대파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카타르의 성적은 제외하면 아시아 4개국의 성적은 4승1무2패다. 아프리카 대륙이 아직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기 전에 4승을 챙긴 건 이번 대회가 유일하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4승을 챙긴 건 3차례(2002 한일, 2010 남아공, 2018 러시아)뿐이다. 일본과 한국은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승수가 더 추가될 수 있다.

이제는 벤투호 차례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0-0 무)와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하진 못했으나,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이변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과 약진은 벤투호에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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