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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알다나.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한국은 굉장히 흥미로운 나라다.”

UFC 여자 밴텀급 4위이자 여성 통합랭킹(Pound-for-Pound) 14위인 멕시코의 파이터 이레네 알다나(34)의 말이다. 알다나는 오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79에 출전해 랭킹10위 메이시 시아슨(31미국)과 주먹을 맞댄다. 알다나는 플라이급의 알렉사 그라소(29)와 함께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파이터다.

외모도 출중해 두 선수 모두 UFC에서 ‘미는’ 실력을 겸비한 미녀파이터다. 알다나에게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것은 ‘필승’ 때문이다. 랭킹에 비해 알다나는 타이틀샷을 경험한 적이 없다. 이번에 확실한 승리로 생애 첫 타이틀샷을 따내는 것이 필수다. 결전을 앞두고 알다나는 대한민국 미디어와는 최초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중함과 유쾌함이 묻어나는 답변 속에서 멕시칸 특유의 낙천성과 함께 진지함도 전한 알다나였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나라’라며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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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알다나. 사진 | UFC

-메이시 시아슨과 대결한다.

시아슨은 굉장히 위험한 파이터다. 터프하고,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다. 타격도 좋고, 레슬링도 좋고, 케이지 싸움도 좋다. 시아슨에게는 이번이 랭킹5위 안에 들 수 있는 기회다. 그녀는 10위고 난 4위니까.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얻을 게 많다. 그렇기에 더 위험한 상대가 될 거 같다.

-상성 면에서 어떻게 될 것 같나.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거라고 본다. 그래도 내 경험과 기술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전 챔피언 홀리 홈이나 라켈 페닝턴처럼 레슬링과 클린치 전략을 들고 나온 상대에게 패했었다. 시아슨도 레슬링과 클린치를 활용하는 파이터다. 이번에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내 커리어에서 모든 이들이 내게 똑같은 게임 플랜을 들고 나왔다. 언제나 레슬링을 걸려고 하고, 케이지 파이팅을 하려고 한다. 홀리 홈이랑 라켈 페닝턴은 특별한 경우였다고 생각한다. 두 경우 모두 문제가 있었는데 홀리 홈 경기 때는 발이 골절됐었다. 100% 상태가 아니었다. 라켈 페닝턴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아팠다. 굉장히 아팠다. 하지만 변명하는 건 아니다. 둘 다 나보다 경험이 많았다. 나는 상태도 안 좋았지만 그걸 빼고도 그들은 정상급 파이터였다. 체급 내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싸운 선수들이다. 경험이 많은, 기술이 좋은, 힘이 좋은 파이터들이었다. 이번에 나는 테이크다운 방어력을 향상시켰다. 모든 영역에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커리어에서 3번의 서브미션 승리가 있다.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준비를 했다.

-게임플랜이 궁금하다.

게임 플랜은 알려줄 수 없다. 물론, 승리하기를 바란다. KO나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좋겠다. 판정으로 간다면 굉장히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이번에 승리하면 어떤 것을 원하나.

나는 타이틀샷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어쩌면 이번 주 좋은 승리를 거두면 타이틀샷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홀리 홈과의 리매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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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알다나. 사진 | UFC

-알렉사 그라소와 팀메이트이자 절친이라고 들었다.

우리 둘 다 굉장히 훈련에 헌신하는 타입이다. 체육관 밖에서 그렇게 많이 놀지 않는다. 우린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는다. 영화 보러도 안 가고, 파티도 안 간다. 우린 그럴 시간이 없다.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같이 경기를 보거나, 저녁을 먹으면서 어울린다. 우리는 항상 함께 훈련한다.

-둘 다 하드워커인가 보다.

그렇다(웃음).

-UFC에서 두 사람은 굉장히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UFC와 계약하기 전에도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따로 만나기도 했다. UFC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UFC, 특히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그냥 어울리기 쉬운 사람들이다. 우린 UFC에 일하러 왔고, 데이나도 그걸 알고 있다. 특히 내 경우엔 언제든, 어떤 경기든 받을 준비가 돼 있고, 데이나는 그 점을 존중해준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솔직하게 대한다. 우린 하드워커다. 그리고 데이나가 우리의 기술을 좋아하는 거 같다. 데이나는 복싱의 팬이고, 특히 멕시코 복싱의 팬이다. 그래서 데이나가 우리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 같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자격증도 있는데 프로 MMA 파이터가 되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 멕시코에서 여성이 싸우는 걸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적응하고, 스포츠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이제 다들 MMA 광팬이 됐다. 이제 모두 나를 지지해준다.

-언제, 왜 격투기를 시작했나.

23살에 늦게 시작했다. MMA 체육관에 순전히 취미로 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 나는 빠르게 배워서 좋은 기술을 구사했다. 2년 훈련하고 나서 2012년에 아마추어 시합을 뛰지 않고 프로에 데뷔했다. 커리어가 정말로 빠르게 발전했기에 여전히 배울 게 많고, 보여줄 게 많고 성취할 게 많다는 게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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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알다나. 사진 | UFC

-UFC에서 싸우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사적으로나 프로 측면에서나 놀라운 성취이고 도전이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멕시코를 대표하는 게 좋고, 최선을 다해 멕시코를 대표하려고 한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와 함께 하는 팬, 가족, 팀, 코치, 스폰서들에 고마움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격투기를 시작하기 전의 직업은 무엇이었나.

전공을 살려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그래퍼를 했다.

-한국 미디어와 처음으로 인터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으로 한국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MMA 세계가 확장되고 있어서 기쁘다(웃음).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우리를 팔로우 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걸 보게 돼서 마음속으로 정말 기쁘다. 모두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한국 팬들이 있어서 특히 더 기쁘다(웃음).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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