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BS연예대상 참석 소감 밝히는 유재석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유느님’ 유재석이 ‘여름방학’을 보낸다. 예능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MBC ‘놀면 뭐하니’가 동시에 휴지기를 맞으면서 SBS ‘런닝맨’을 제외한 전 채널에서 그를 볼 수 없게 됐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2일 “‘놀면 뭐하니’가 3주년을 맞아 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3주간 휴방한다”고 밝혔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시 지난 달 “약 3개월간 휴방 뒤 10월 5일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유재석의 ‘여름방학’은 자의일까. 타의일까. 방송가는 유재석 개인보다 제작진의 충전이 시급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지난 2019년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올 초 김태호PD 퇴사 이후 박창훈 PD 체제를 맞아 약 7개월간 달려왔다. 하지만 전임 김태호 PD 체제 시절 선보였던 아이템을 지나치게 우려먹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실제로 ‘놀면 뭐하니’의 휴방 전 마지막 프로젝트인 ‘WSG워너비’의 경우 지난해 방송된 ‘MSG워너비’를 성별과 인원만 달리해 4개월간 방송했다는 점에서 ‘사골 예능’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이에 3주 동안 새로운 아이템 구상을 통해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놀면 뭐하니’만의 정체성을 다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가 연출하던 초창기부터 1년에 3주 간 휴식시간을 가졌다”며 “휴방 기간 동안 기존의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박 PD 고유의 색을 입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유재석은 제작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에 충분히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작가를 비롯한 일부 프리랜서 고용직이 이 기간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방송사에 일정 부분이라도 임금 보전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MBC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경우 프로그램을 태동시킨 김민석, 박근형 PD가 최근 JTBC로 이적한 것과 맞물리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방송가는 윤 대통령의 출연보다 CJ ENM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간 CJ ENM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한 시즌 8~12회 가량 방송됐다. 1년 내내 방송이 계속된 프로그램은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라운 토요일’ 등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이에 제작진의 피로 등이 중첩돼 내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귀띔했다.

결과적으로 유재석은 타의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그렇다고 그가 온전히 휴식 시간을 갖는 건 아니다. SBS ‘런닝맨’이 계속 달리고 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리아 넘버원’도 하반기 공개된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과 김연경, 이광수가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전통노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재석 특유의 ‘땀 흘리며 노동하는’ 콘셉트를 표방한다.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가 연출한다.

9월에는 디즈니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더 존:버텨야 산다’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재난 예능’이다. ‘런닝맨’ 초창기 연출자이자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연출한 조효진 PD와 다시금 손을 잡는다.

유재석을 잘 아는 한 방송 관계자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유재석은 짧은 휴식기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이라며 “프로그램명인 ‘놀면 뭐하니’처럼 놀지 않고 차기작을 위해 자기계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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