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것이 국민의힘의 선거전략일까.

숨길 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슈가 잠잠한 가운데,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논란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선대위의 잡음도 커지고 있다. ‘극적인 화해쇼-2탄’을 위한 밑밥의 냄새가 나지만,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원장 사퇴에 마음을 굳혔다는 주장이다.

후보가 돋보이고 집중되어야 할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가 한달새 기자회견을 두번째 자처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아함이 커진다.

이준석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1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앞서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에게 보낸 조수진 공보단장을 향해 거취표명을 거듭 압박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으로, 선대위원장 사퇴까지 염두에 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기자회견도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다는 소식이 들린 시점에 이뤄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2일 잠적 사흘만에 JTBC‘뉴스룸’과 인터뷰에 나섰다. 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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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4일 부산에서 커플티를 입고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TV조선

이 대표는 앞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을 앞두고 갈등을 빚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했던 지난달 29일에도 개인 SNS에 이모티콘을 던져놓고 잠행하다 선대위 활동은 여기서 끝이라며 윤 후보를 저격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바 있다.

이후 하루만에 김종인-윤석열-이준석의 극적 합의쇼를 연출하고 ‘사진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라고 적힌 빨간 셔츠를 윤 후보와 커플티로 입고 부산에서 셀카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가 ‘갈등의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지지율은 반짝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20여일만에 김건희씨 허위이력 논란이 대선 정국을 뒤덮으며 쏟아지고, 윤 후보의 ‘내로남불’ 대응이 큰 점수를 깎아먹으면서 다시 지지율은 정체와 하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대표는 21일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있다 하겠다. (사퇴는) 선대위원직이다. 당직은 내가 왜 (사퇴하나)”라고 했다.

앞서 이날 자신의 SNS에는 “(조수진 단장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십시오”라고 적었다.

조 단장은 지난 20일 저녁 가세연의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알아서 거취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단장은 심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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