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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지켜보는 벤투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결국 조합에 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주축 공격수 황의조(보르도) 없이 치러야 한다. 황의조는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격을 책임져 온 ‘믿을맨’이다.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수비적으로도 역할이 많아 빈자리가 크다”면서도 “전략을 크게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할 방법을 찾고, 연구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신 이번 명단에 조규성(김천 상무)과 김건희(수원 삼성)을 공격수로 선택했다. 조규성은 3번째 소집인데, 2경기에서 5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는 않았다. 김건희는 이번이 벤투호 첫 발탁이다. 그만큼 아직 벤투 감독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는 자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욱이 벤투 감독은 처음 발탁한 선수에게는 많은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확고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때문에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턴) 등 2선 자원들을 중앙으로 배치하는 방법으로 황의조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의 2선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해외파 손흥민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등은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뛰고 있고, 벤투 감독의 신임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송민규(전북 현대) 이동경(울산 현대)과 같은 K리그에서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자원도 있다. 오랜만에 벤투호에 승선한 엄원상(광주FC)의 스피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누구를 최전방에 세우느냐에 따라 2선 조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실제 벤투 감독은 10월에 열린 2경기 모두 황의조를 교체하면서 공격수가 아닌 측면 자원인 나상호(FC서울)와 이동준(울산)을 투입했다. 볼 점유와 스피드를 활용하겠다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손흥민과 황희찬을 측면이 아닌 중앙 쪽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한 바 있다. 황의조 없는 공격진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11월 일정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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