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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인 내야수 이영빈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서둘러 미래를 그리기보다는 과거를 돌아보고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갈 것을 강조했다. LG 류지현 감독이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합류한 내야수 이영빈(19)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이영빈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됐다. 드래프트 당시 LG 구단은 세광고 3학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이영빈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며 이영빈이 미래 내야진을 이끄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영빈은 입단 동기들과 함께 일찌감치 이천챔피언스파크에 입소해 LG 구단이 구성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리고 내달 1일부터 1군 선배들과 함께 캠프를 소화한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지만 LG 또한 신인의 1군 캠프 참가에 신중하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훈련 강도부터 차이가 크다. 신인의 경우 오버페이스로 인해 부상과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 구단은 이영빈이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고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뛸 기량을 갖췄다고 보고 이영빈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포지션은 아직 미정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영빈의 잠재력이 빼어난 만큼 더 철저히 지켜보고 최적의 포지션을 찾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예전부터 11월말에 선수들에게 1군 캠프 명단을 전달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천에서 신인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고 이영빈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습득력이 빠른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명 당시도 유격수로 봤고 충분히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재능도 있다. 그런데 영빈이와 대화를 나눠보니 아마추어 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고 하더라. 야구도 중학교부터 시작했고 학년마다 외야도 갔다가 2루, 3루, 유격수를 다 경험했다고 한다. 1년 이상을 하나의 포지션에서 꾸준히 한 적이 없었다. 유격수도 고3 때 본 게 다였다”고 아마추어 시절 이영빈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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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류지현 감독과 LG 선수들. | LG 트윈스 제공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번 캠프가 이영빈과 LG 모두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습득력이 빠른 선수인 만큼 우리가 영빈이에게 가장 맞는 옷은 입혀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 팀 상황과 이영빈 선수의 재능을 두루 고려해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선 주전 2루수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류 감독은 “2루는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 정주현, 신민재, 이주형, 김주성, 이상호, 그리고 이영빈까지도 2루수 경쟁군에 포함될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주전 2루수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영빈 외 다른 신인들은 2군 혹은 재활군에서 첫 시즌을 준비한다. 1차 지명 강효종은 잠실 재활군에서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하고 2라운드 지명 김진수와 3라운드 지명 조건희, 5라운드 지명 김형욱, 10라운드 지명 박민호는 2군 강릉 캠프에서 훈련한다. 4라운드 지명 이믿음, 6라운드 지명 김지용, 8라운드 지명 김대현, 9라운드 지명 송승기 또한 잠실 재활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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