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양현종의 선발승 축하하는 윌리엄스 감독
KIA 선발투수 양현종(왼쪽)과 윌리엄스 감독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양현종(33)이 열흘 더 시간을 벌었다. 당초 20일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미국 현지 상황이 워낙 더디게 흘러간 탓에 열흘 더 기다리기로 했다. KIA 구단도 이례적으로 양현종의 요청을 수락해 데드라인을 30일로 미뤘다.

KIA 핵심 관계자는 20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양현종의 열망이 워낙 강하다. 코로나 확산 등으로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워낙 느리게 흘러가다보니 선수 입장에서도 답답한 상태인 것 같다. 당초 오늘(20일) 가부 결정을 할 예정이었지만, 기다릴 수있을 때까지 기다려보고 싶다는 양현종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어 열흘간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만족할만 한 수준의 오퍼가 온 것은 아니다. 현지 FA들의 이동이 어느정도 정리돼야 양현종에게도 차례가 오는 만큼 시장 상황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결정하는 것이 양현종의 미련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양측은 지난 19일 여섯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통해 어느정도 교감을 나눴다. 양현종측이 자체 협상 마감시한을 30일까지로 설정했고, 내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측은 “서로 협의했기 때문에 협상 내용은 계약시점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입을 맞췄다. KIA는 이미 ‘에이스 대우’ 그 이상을 약속해, 양현종이 KIA 잔류를 선택하면 은퇴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방침을 굳혔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은 누가 뭐래도 우리 에이스다. 에이스가 간절히 바라는 꿈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구단이 이기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시장 상황을 충분히 알아보고, 미련을 털어낼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비활동기간에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양현종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몸상태 등에는 걱정 없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팀에 잔류하더라도 진심으로 마운드에 서지 않겠는가.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단장 이전에 야구 선배의 심정으로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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