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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희관, 차우찬, 백정현, 양현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어쩌면 현역 생활 중 마지막 권리행사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 권리행사 전 마지막 시즌인 올해 성적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황혼기에 접어든 30대 예비 FA 투수들의 2020시즌은 전체적으로 어둡기만 하다.

올시즌 종료 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FA를 배출하는 두산은 예비 FA 투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8시즌 15승, 그리고 지난해 7승을 거뒀던 이용찬은 올해 단 5경기에만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당연히 FA 권리행사도 내년 시즌 뒤로 미뤄졌다. 예기치 못한 이용찬의 수술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8연속시즌 10승 달성을 노리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유희관 역시 올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4일 현재 24경기에 등판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28일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를 떠안는 부진 끝에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산과 한 지붕 두가족인 LG 역시 예비 FA 투수 차우찬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7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시즌까지 35승을 챙기며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지만 올해는 1군에서 13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성적도 5승5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않았다. 좋았을 때와 비교해 구위, 구속, 제구 등 모든 것이 떨어졌고, 올시즌에만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끝에 결국 지난 8월 14일자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LG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포스트시즌에라도 복귀해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미 내년 시즌 재기를 위해 재활보다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예비 FA 투수들의 전망이 밝지않다.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예정이었던 백정현은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19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권리행사를 내년 시즌 이후로 미뤄야했다. 2번째 FA 권리행사를 눈앞에 둔 불펜 우규민도 3승3패,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6.65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해 FA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NC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며 기나긴 아홉수를 끊어낸 KIA 에이스 양현종 역시 성적이 예년만 못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만약 내년에도 KBO리그에 남는다면 연봉 삭감의 바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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