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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30대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으로 주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다.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은 물론 외곽지역의 거래량까지 급갑하고 있는 추세다. 당분간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추석 연휴로 사실상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9월 거래량이 역대 최초로 월 1000건 미만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발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554건이다. 서울시가 이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월간 시내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 미만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역대 월간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시점은 2008년 11월로 1163건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탓에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거래 절벽’ 현상은 정부의 6·17, 7·10 대책 여파로 매매가 어려워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과열된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고 법인과 다주택자의 세부담을 대폭 늘리면서 신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구매자 자금출처 조사도 강화해 거래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변수도 여전히 살아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위축에도 30대의 ‘패닉 바잉’은 계속되고 있다. 불안심리에 잠재적 수요자들이었던 30대들이 내집마련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30대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한다)을 통해 집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셋값까지 급등하자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무주택 30대들의 ‘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대가 서울 아파트 2541가구를 매입했다. 지난달 전체 거래(6880가구)의 36.9%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30대 ‘패닉바잉’ 현상은 전셋값 급등과 연관됐다고 볼 수 있다. 전셋값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30대의 ‘패닉바잉’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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