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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김희애부터 이보영, 최강희까지 안방에 관록 여배우 파워가 펼쳐지고 있다.
여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 가운데 여배우들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는 경력을 가진 여배우들이 특유의 노련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들은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안방극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가장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배우로는 단연 김희애가 꼽힌다. 김희애는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의 성공에 있어 김희애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김희애는 완벽해 보였지만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고, 절망을 느끼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자칫 ‘막장’ 논란이 일 수 있는 내용을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웰메이드로 승화시키는데 큰 힘을 더했다.
‘부부의 세계’의 원작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의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한국판 성공을 김희애에 돌리며 “탁월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가 거짓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며 최고 반전의 엔딩까지 이끌어갔다. 특히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보영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보영은 tvN 토일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에서 윤지수 역을 맡아 중년의 멜로를 그려가고 있다. 대학 시절 첫사랑 한재현(유지태 분)과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한 윤지수의 심리를 순수하게 표현하며 극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전작 모두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만큼 ‘화양연화’에서도 그 힘이 발휘되고 있다.
SBS 월화극 ‘굿 캐스팅’으로 안방에 돌아온 최강희도 빼놓을 수 없다. 최강희는 국정원 내 문제아로 불리는 백찬미 역을 맡아 ‘최강희 표’ 장르를 완성하고 있다. ‘츤데레’의 모습과 함께 다정함까지 갖춘 반전 매력은 물론 쾌감이 느껴지는 액션까지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특히 몸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코믹까지 억지로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그려가고 있다. 이에 ‘굿 캐스팅’은 첫 방송에서 10%가 넘는 시청률로 순항을 알렸다. MBC ‘7급 공무원’, KBS2 ‘추리의 여왕’에 이어 최강희 표 코믹 액션이라는 새 장르를 견고하게 완성하고 있는 최강희다.
시청률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차화연과 이정은이 각각 개성 넘치는 역할로 극의 든든한 중심축이 되어주며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관록 여배우’들의 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18 어게인’의 김하늘, 6월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의 추자현 등 내공을 갖춘 여배우들도 안방 복귀를 앞두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또한 여배우들은 연기 뿐 아니라 여전한 패션 감각과 비주얼로 착용 아이템이 화제가 되며 외적인 모습도 시청자의 워너비로 거듭나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4050 여배우들은 어떤 역할이든지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들이다.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촬영장에서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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