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요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릎통증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면서 기존의 무릎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무릎통증은 부위별 다양한 질환에 의해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확정하긴 어렵지만,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의 앞쪽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앞 동그란 모양의 슬개골 아래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질환으로, 내시경으로 관찰하면 연골 표면이 하얗게 일어나 있다.

원래 관절 연골은 단단하고 정상적으로 부드러워야 하는데 무릎 앞부위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오랫동안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게 되면 슬개골과 허벅지뼈가 서로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면서 연골이 말랑말랑해지고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너풀너풀 뜯어지기도 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움직일 때 뚝뚝 걸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호발한다. 슬개골이 허벅지뼈 위에서 마찰없이 매끄럽게 주행하려면 슬개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 간 밸런스가 중요한데, 젊은 나이에는 성장이 진행 중이므로 근육-힘줄 간의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틀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무릎을 구부릴 때 슬개골이 허벅지뼈와 자주 부딪히게 되어 슬개골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빈도가 높은 것도 여성이 근육량이 적어서 슬개골 주위 근육-힘줄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치료에 나서야 한다. 무릎의 정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며, 연골의 병변이나 기타 무릎 관절 속의 병변을 알기 위해 초음파 또는 MRI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소염제, 재활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연골주사 같은 국소주사 요법을 통해 통증개선이 가능하다. 통증이 오래 지속됐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인대강화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이용해 슬개골 주변의 통증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인체에 강력한 파동을 연속적으로 전달해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병변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통증이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경구약이나 주사제 치료가 곤란한 환자,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거의 없으나 드물게 시술 부위 피부 발진, 일시적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은 “체외충격파는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개인에 따라 치료횟수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치료는 일주일에 1~2회, 4~6주가량 시행하며, 의료진의 숙련도와 병원의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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