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8번홀 그린을 살피고 있다
김효주가 지난 12일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그린 경사면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우승 확률 50% 도전에 나선 태극낭자들이 태풍(泰風)에 제동이 걸렸다. 태국의 아리야 쭈타누깐(24)의 거침없는 샷으로 재기를 노려 역전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 크릭(파72·6646야드)에서 열리는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천재 소녀 김효주(24·롯데)가 오전 8시 현재 9타를 줄이 25언더파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미국 본토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도 6타를 줄여 24언더파로 순항 중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던 박성현(26·솔레어)도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 가다 9번과 10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는 등 4타를 줄여 24언더파까지 스코어를 줄였다.

그러나 쭈타누깐의 기세가 엄청나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때를 연상케하는 완벽한 샷으로 중반까지 4타 차 리드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 일찍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가 3홀을 남겨뒀고, 양희영과 박성현은 라운드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라 자력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올시즌 LPGA 투어 18개 대회에서 9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한다.

쭈타누깐
태국의 골프 여왕 아리야 쭈타누깐. 사진제공 | LPGA

특히 쭈타누깐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멘탈로 눈길을 끌었다. 전반에만 이글 2개를 낚으며 6타를 줄인 쭈타누깐은 10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짧은데다 버디 퍼트 때 그린 경사를 잘못읽어 컵과 반대 방향으로 볼이 굴렀다. 이 여파 때문인지 11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한 티샷을 왼쪽으로 감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는 등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벙커샷도 우측으로 살짝 밀려 핀 오른쪽 러프에 빠졌는데, 서드 샷을 범프 앤드 런으로 시도해 핀 앞 1m 남짓 지점에 떨어 뜨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쭈타누깐은 12번홀(파3)에서 약 4m 가량 떨어진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며 상승세를 회복했다.

함께 라운드를 한 박성현은 11번홀에서 약 3m 남겨둔 버디 기회를 놓친 뒤 12번홀(파3)에서 중거리 퍼트를 컵에 떨어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파5인 13번홀에서 투온을 시도하다 그린앞 벙커 옆 러프에 떨어뜨렸던 박성현은 서드 샷마저 실수를 해 버디 기회를 날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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