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명품 배우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신 스틸'이 있다. 한 장면으로 대중의 뇌리에 깊숙이 꽂힌 이미지는 그 배우를 상징하는 일종의 명함이 된다. 명품 배우라는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시그니처 신 스틸' 하나로 명품 배우라고 평하는 데는 누구도 토 달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제목만 읊어도 떠오른다면 그는 바로 명품 배우에 해당한다. 어떤 배우가 '시그니처 신 스틸'로 명품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는지 주요 배우를 짚어봤다.


▲ 김새론 구하러 가는 원빈의 삭발 장면 (영화 '아저씨')


배우 원빈의 영화 속 모습 때문에 남자 여럿 망쳤다. 극 중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특수요원 태식으로 분한 원빈은 유일하게 마음을 열은 꼬마 소녀 소미(김새론 분)가 납치되자 숨기고 있던 이빨을 드러내면서 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 하나로 무수히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태식은 소미를 구하러 가기 위해 거울 앞에서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낸 채 이발기로 머리를 직접 삭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웃집 소녀를 구하러 가는 키다리 아저씨 태식의 모습은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렇기에 '아저씨' 속 삭발 장면은 버라이어티와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며 몹쓸 장면으로 연출됐다. 오직 원빈이기에 가능했던 장면은 그의 '시그니처 신 스틸'로 남았다.



▲ 동료 잃은 장혁의 가슴 저민 밥상머리 오열 (KBS2 드라마 '추노')


"대길아"를 부르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배우가 있을 것이다. 바로 배우 장혁이다. 장혁은 지난 2010년 '추노'에서 도망친 노비를 잡는 '추노꾼' 이대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장혁의 '시그니처 신 스틸'은 목숨을 잃은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에 혼자 울먹이며 밥 먹는 모습이다.


대길은 가족 같은 '추노꾼' 최장군(한정수 분)과 왕손이(김지석 분)가 적의 손에 죽자 함께 지내던 주막으로 돌아와 최장군과 왕손이의 유품을 밥 위에 올린 뒤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하지만 최장군의 밥에만 항상 숨겨져 있던 삶은 달걀을 한 입 베어 문 대길은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오열했다.


동료의 죽음과 복수 모든 감정이 뒤섞인 연기였다. 이 외에 '추노'에서 장혁은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대길의 명연기를 선보였다.



▲ 마동석, 한 마디면 끝 "뭘 봐, 족팡매야?"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말 한마디로 오금을 저리게 하는 배우 마동석은 "뭘 봐, 족팡매야?"라는 대사 하나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만들었다. 마동석은 지난 2014년 '나쁜 녀석들'에서 박웅철 역으로 분해 25일 만에 서울을 접수한 조폭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마동석은 시비 붙는 상대마다 "뭘 봐, 족팡매야?"라는 대사를 읊으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마동석은 험상궂은 외모 속에 귀여움이 담긴 모습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마동석이 '나쁜 녀석들'을 만나기 전까지 그의 이미지는 험상궂은 악역 전문 배우였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나쁜 녀석들'에서 박웅철 역을 맡으면서 최고의 '시그니처 신 스틸'을 얻을 수 있었다.



▲ "드루와 드루와~" 명대사 남긴 황정민 (영화 '신세계')


배우 황정민 하면, 내로라하는 영화에서 굵직굵직한 역할을 소화한 배우로 정평 나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제목만 봐도 알 정도로 하나같이 작품성, 흥행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 수두룩하다. 이렇게 황정민은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임에도 '시그니처 신 스틸'로 영화 '신세계' 속 모습이 꼽힌다.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에서 조폭 보스 정청으로 분한 황정민은 엘리베이터 안 적과 혈투 중 무수히 많은 칼침을 맞고도 "드루와 드루와~"라며 외치는 모습이 그의 인생 신 스틸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영화 '아저씨' 스틸 컷, KBS‧OCN 방송화면, CH CGV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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