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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잠재능력 폭발의 원천은 가족의 힘.’
한 남자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며 가장이 된다는 것은 무한한 축복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동반한다. 그런데 가장의 책임감은 폭발적인 힘의 원천이 돼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28)이 좋은 사례다. 그는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잠재능력을 폭발시켜 마침내 생애 최초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산의 새 4번타자 김재환은 잠재된 거포 본능을 폭발시키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 0.325에 37홈런 107득점 124타점으로 3할 -30홈런-100득점-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홈런 타점 장타율 3위, 득점 7위, 타율 12위 등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서울 프로야구 올해의 상’ 성취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도 상복이 터졌고 지난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최형우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호명되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홈런이 13개에 불과했고 한 시즌 최다경기출장도 52경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뛰며 놀라운 발전을 일궈냈다. 공교롭게도 결혼과 쌍둥이 딸 출산과 그의 발전 과정이 궤도를 같이 한다. 김재환은 2014년 12월 아내 정현정씨와 결혼했는데 이듬해 시즌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새로 도전한 1루 포지션에 부담을 느끼며 2군으로 내려가 절치부심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쌍둥이 딸을 출산하면서부터 인생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마무리 훈련부터 각오를 새롭게 다진 김재환은 손에 굳은 살이 박히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외야수 강타자로 태어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개막전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4월 12일 1군에 올라오자마자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야구가 잘 풀리면서 들뜨고 자만해질 수도 있었지만 김재환은 든든한 아내의 내조와 무럭무럭 자라는 두 딸을 보며 무한한 책임감을 다시 느꼈다. 마음을 다 잡은 김재환은 큰 기복 없는 타격 사이클을 그렸고 외야 수비 실력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며 마침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연말 상복이 터진 김재환은 내년엔 세 아이의 아빠가 된다. 최근 아내가 세째 아이를 임신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가족의 힘으로 무장한 김재환이 내년엔 또 얼마나 더 성장할지 팬들에겐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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