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솔직하고 담백하다고 표현하기엔 ‘불편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한 ‘이민성호’의 일부 멤버가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특례 혜택을 두고 불필요한 언행과 퍼포먼스로 뭇매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국한해 체육인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주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하는 터라 이들의 ‘철없는’ 표현이 아쉽기만 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1-0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을 우승 미션을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표팀 자원은 병역 특례 혜택이 주어졌다. 대다수 유럽파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군 걱정없이 커리어를 지속하게 됐다.

군필자인 이영준(그라스호퍼) 이승원(강원) 김준홍(수원 삼성) 3명을 제외하고 20명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경기 직후 2007년생인 박승수(뉴캐슬)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대표팀 내 누군가 전역모를 대회 기간 챙겨간 것과 더불어 SNS에 자랑하듯 세리머니한 것을 두고 경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또 박승수보다 한 살 많은 양민혁(베스테를로)도 이날 경기 직후 “메달,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군 면제’는 널리 알려진 주요 종목 남자 국가대표 선수의 동기부여다. 운동 선수로 군 문제를 해결한 기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는 그에 걸맞은 행동과 품위도 따른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를 두고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심지어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현재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스타도 과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얻어 병역 문제를 해결했는데, 대회 전·후로 관련한 퍼포먼스를 보인 적이 없다. 오히려 같은 나이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나라를 위해 군 복무하는 청년을 향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이미 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쳐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우승을 이끈 이영준도 최근 ‘군대를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뛰느냐’는 한 방송사의 질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데 군대를 다녀왔다고 대충 뛸 건 아니잖느냐”며 품격 있게 말했다. 일본전 결승골을 포함해 대회 ‘4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우승 직후 “병역 문제를 생각하기보다 모두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 그 결과를 얻은 게 기쁘다. 이후 생활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그 위치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중의 비판이 컸던 건 박승수나 양민혁 둘 다 이번 대회 다른 선수와 비교해 활약도 저조해서다. 박승수는 3경기에서 단 16분을 뛰는 데 그쳤다. 금메달 멤버로 땀 흘린 가치는 인정하나, 국가대표의 품격을 저해하는 언행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스스로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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