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요타=박준범기자] ‘군필’ 이영준(그라스호퍼)은 제대로 선택 이유를 증명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3회 연속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 모두 승리한 대표팀은 ‘4연패’를 이뤄냈다.

이영준은 합류 전부터 이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낙점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고 신장(192㎝)을 활용한 제공권에도 탁월하다. 또 공을 내주는 등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뛰어난 측면 자원이 있는 대표팀에 필요했던 공격수다.

다만 합류까지 애를 먹었다. 소속팀 그라스호퍼의 고위층이 대거 바뀌면서 합류가 늦어졌다. 그는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달 21일에서야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2-0 승)와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럼에도 이영준은 씩씩했다. 곧장 팀에 합류했고 2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15분가량을 뛰어 예열했다. 이영준의 합류로 이 감독은 김명준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쓸 수 있게 되는 선수 활용 폭도 넓어졌다.

이영준은 베트남(4-0 승)과 8강전에서 멀티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고, 4강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소중한 동점골로 팀을 구해냈다. 결승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끝까지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영준이 일본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양 측면 공간이 넓어졌고 선제결승골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영준은 ‘군필’이다. 이미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 그럼에도 태극마크라는 이유 하나로, 팀에 합류해 사실상 해결사 구실을 완전히 해냈다. “기다리는 동안 힘들었다”고 말한 이영준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또 이 감독의 신뢰와 기다림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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