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는 절대 안 된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딸 애니의 가수 꿈을 처음 접했을 때 보인 반응이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이어진 반대 끝에 가수의 길을 택한 애니는 이제 엄마가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초대형 전광판까지 장식했다.

정유경 회장의 장녀 애니가 속한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신곡 ‘CRASH’ 뮤직비디오가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신세계스퀘어’에서 상영되고 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지난달 28일 두 번째 미니앨범 ‘CRASH’를 발매했다. 같은 날 신세계스퀘어에서도 타이틀곡 ‘CRASH’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올데이프로젝트의 뮤직비디오가 신세계스퀘어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스퀘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다. 면적만 1353.6㎡에 달한다. 그동안 방탄소년단, 지드래곤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정유경 회장의 딸 애니가 속한 올데이프로젝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애니가 처음부터 집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가수의 길을 걸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애니는 과거 가수를 꿈꾼다고 밝혔을 당시 어머니 정유경 회장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가수 활동을 허락받기까지 약 10년이 걸렸고, 결국 아이비리그 진학이라는 조건도 따라붙었다.

애니는 실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 진학했다.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며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올데이프로젝트 멤버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에도 ‘신세계가 장녀’라는 수식어가 먼저 따라붙었다. 애니 역시 자신을 향한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이 이 길에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간절함과 진실성을 증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올데이프로젝트는 ‘FAMOUS’, ‘WICKED’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고, 이번에는 두 번째 미니앨범 ‘CRASH’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딸의 뮤직비디오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복판에 걸렸다. 10년 전 “절대 안 된다”에서 시작한 애니의 가수 도전이 신세계의 얼굴에까지 도달한 셈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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