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논란이 거세질수록 영화의 공식 홍보 일정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하지만 극장가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6만846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89만416명으로, 개천절 연휴 기간 2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했다. 개봉 이후 5일 연속 정상을 지킨 뒤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화 밖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작품이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기존 역사적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홍보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일 예정돼 있던 10월 3일부터 5일까지의 무대인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으며, 배우와 관객, 극장 관계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일정도 취소됐다. 제작사 측은 개막식 참석과 10월 7일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했고,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토크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즉, 영화의 개봉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배우와 제작진이 관객을 직접 만나는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영화 자체를 찾는 관객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논란 자체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암살자(들)’은 평일에도 하루 5만~6만 명대 관객을 동원하며 경쟁작들과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스오피스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개천절 연휴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200만 관객 돌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오전 기준 예매 관객은 약 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것은 ‘암살자(들)’이 모든 화제성을 빨아들이면서 경쟁작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2일 기준 2위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6만430명, 3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6만240명을 기록했다. 1위와의 일일 관객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암살자(들)’이 논란과 함께 극장가의 관심을 계속 끌어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논란의 향방과 별개로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 결국 현재 ‘암살자(들)’이 보여주는 가장 묘한 장면은 영화에 대한 홍보는 위축되고 있는데, 영화 자체의 흥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암살자(들)’이 개천절 연휴를 계기로 200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bvjgustm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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