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내린 평과 관련해 사과나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단단히 고수했다.
이동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30년간 영화를 평론하면서 정반대 입장의 사람들로부터 번갈아 가며 비판을 받아왔다”며 “리뷰에서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암살자(들)’ 혹평이 담긴 리뷰 영상이 갑자기 비공개 처리된 부분에 대해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해당 영화 논쟁이 계속되어 리뷰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상 비공개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제작사의 판단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영화의 결말을 두고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내가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암살의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내 판단”이라며 왜곡되어 알려진 자신의 의도를 바로잡았다.
특히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기에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고 영화를 직접 감상한 후 건전한 토론을 이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공개하며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부여했다.
당시 그는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는 한줄평을 남기는 한편, 영화 결말에 대해 “조금 많이 나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사건 공식 총성의 횟수와 영화 속 총성 횟수 등을 비교하며 “하나의 결론을 확정하지 않는 방식이 돋보인다”며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했으나 허구성에 무게를 둔 영화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사건의 수사 결과와 달리 또 다른 배후를 암시하는 내용을 두고 영화계 안팎에서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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