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이라고 밝힌 남성 A가 서울 홍대 인근 술집에서 맥주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위스키병까지 깨뜨리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하자 이번에는 자신을 제지한 40㎏대 여성 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어깨가 탈골됐다고 주장했다.

15일 방송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한 위스키바에서 벌어졌다.

남성 A는 일행 B와 가게를 찾아 맥주와 위스키를 주문했다. 약 1시간40분 뒤 외국인 손님이 A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를 떠나며 악수를 청했다. 이때 B가 “왜 만지느냐”며 시비를 걸었다는 것.

업주와 직원들이 말리면서 외국인 손님은 가게를 떠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A가 업주와 직원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A는 “왜 한국 사람 편을 안 들고 외국인 편을 드느냐”는 취지로 따졌고, 업주가 상황을 설명하자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느냐”, “너희를 망하게 하겠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자신의 실명까지 밝혔다. A는 “나 SBS 공채 개그맨이다”라고 소리쳤고 “맥주를 마신다고 무시하느냐”며 손에 들고 있던 맥주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렸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CCTV에는 A가 테이블에 있던 위스키병을 집어 들어 깨뜨리려다 일행 B가 막아서는 모습도 담겼다.

업주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자 A씨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자신을 제지한 여성 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어깨가 탈골됐다”고 주장한 것.

공개된 영상에는 해당 직원이 A씨의 행동을 막는 과정에서 팔 부위에 접촉하는 장면이 담겼다. 업주에 따르면 직원은 몸무게 40㎏대의 마른 체격이다. 해당 직원은 이후 경찰서에서 진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값을 둘러싼 공방도 남았다. A일행은 이날 맥주 4잔과 위스키 1잔을 마셨지만 계산하지 않고 가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 측은 “외국인 손님들이 자리가 없는데도 억지로 들어와 옆구리를 밀었고 사장이 무례하게 행동해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술값을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장이 우리가 먹던 술잔을 치워버리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계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업주는 A의 맥주잔 파손과 영업방해, A 일행의 술값 미지급 등을 문제 삼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을 지구대로부터 넘겨받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